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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홈' 캐나다 입성 김연아, 남은 것은 '여왕의 귀환'


[이성필기자] 하향 평준화된 여자 피겨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까.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입성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앞두고 있는 김연아는 12일 첫 공식 연습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피겨 유망주들이나 관계자들 모두 김연아의 몸짓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이며 여왕의 귀환을 환영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의 점프와 스핀, 스텝 등을 가볍게 보여주며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올 시즌 복귀 후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 맞춤 훈련을 실시한 김연아는 큰 실수없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했다.

김연아는 2009년 우승 이후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나선다. B급 대회였지만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12월 NRW트로피에서는 201.61점(쇼트프로그램 72.27점, 프리스케이팅 129.34점)을 받아 가볍게 1위에 올랐다.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210.77점(쇼트프로그램 64.97점, 프리스케이팅 145.80점)의 고득점으로 무리없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연아에 대한 관심은 다양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0점대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최근 출전했던 두 대회와 달리 세계선수권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데다 새로 바뀐 스핀 규정을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한다. 네 단계에서 다섯 단계로 스핀을 세분화 했는데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실전 공백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김연아 입장에서는 조심스럽다. 이를 의식한 김연아도 스텝과 스핀 등 세부 동작 연습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던 대로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2009년 우승 당시 207.71점(쇼트프로그램 76.12점, 프리스케이팅 131.59점)을 받았다. 당시에도 신채점제 도입으로 불리하다는 상황에서 얻은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마의 200점을 뛰어 넘었다는 것으로 모든 논란을 지워버렸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열린 2010 세계선수권에서는 190.79점(쇼트프로그램 60.30점, 프리스케이팅 130.49점), 2011 세계선수권 194.50점(쇼트프로그램 65.91점, 프리스케이팅 128.59점)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할 때도 기본 190점대는 넘겼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도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한다.

ISU도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번 대회를 전망하면서 김연아와 함께 아사다 마오(일본),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3파전을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세 명은 모두 세계선수권과 인연이 있다. 김연아가 2009년, 아사다는 2008, 2010년, 코스트너는 2012년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의 경우 2013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올 시즌 김연아가 해낸 최고점을 깨고 205.45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강력한 대항마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코스트너는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역시 김연아와 좋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사다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가 늘 문제를 일으켰고, 코스트너는 김연아를 제대로 넘어본 적이 없다. 다크호스로 불리는 애슐리 와그너(미국)나 툭타미셰바(러시아), 무라카미 카나코(일본) 등은 아직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평이다. 김연아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여왕의 화려한 귀환만 남겨둔 김연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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