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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만 나온다"…'물음표'로 시작하는 SK


[한상숙기자] 모든 게 물음표다. 선발과 마무리, 4번 타자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SK의 시범경기 라인업에 낯선 선수들이 즐비하다. 9일과 10일 열린 롯데전에 이명기와 조성우, 한동민 등 주전을 노리는 새 얼굴들이 대거 투입됐다. 9일 선발투수는 기대주 여건욱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다음날도 선발로 문승원을 내세워 테스트했다.

SK의 테스트는 시범경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면서 시즌 시작이 다소 불안해졌다는 우려와 세대교체의 장이 마련됐다는 긍정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주전 공백, 합류 시점 알 수 없다"

SK는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이 심각하다. 대표팀에 뽑혔던 팀 선수 중 윤희상을 제외한 세 명의 몸 상태가 불안하다.

최정과 정근우는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문학구장에서 몸을 추스르고 있다. 정근우보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최정의 상태가 더 안 좋다. 이만수 감독은 "시범경기를 뛰지 않아 실전 감각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알 수 없다. 일단 광주 KIA전(12~13일)을 마치고 올라가 상태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수를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WBC 출전 후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박희수는 합류 시기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이 감독은 "박희수의 공백이 가장 큰 문제다. 일단 마무리부터 다시 맞춰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우람의 입대로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박희수가 부상을 당해 SK는 당장 새 마무리를 구해야 하는 처지다. 송은범과 윤길현, 이재영, 전유수, 채병용까지 가용 인원은 전부 마무리 후보다. 9일은 신승현, 10일은 이재영이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김광현과 엄정욱은 아직 중국에 있다. 퓨처스팀이 중국 광저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1일 귀국했지만 둘은 김원형 투수코치, 허재혁 컨디셔닝 코치와 남아 훈련을 더 이어간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한국 날씨가 좋지 않아 중국에서 일주일 동안 추가 훈련을 지시했다. 중국은 기온이 20도가량 올라가 훈련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고 하니 중국에서 컨디션을 맞추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심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이재원의 합류도 늦춰졌다. 지난해 11월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왼손목 골절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던 이재원은 4월 복귀를 점쳤다가 최근 재수술을 받았다. 회복에는 6∼8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위기는 곧 기회"

어려운 팀 사정에도 이 감독은 새 얼굴의 활약을 주목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눈여겨봐온 투수 문승원과 여건욱, 야수 한동민, 이명기, 박승욱, 조성우 등이 주인공이다. 시범경기서 이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여건욱과 문승원은 롯데전 선발로 잇따라 나서 나란히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타선에는 이틀 동안 이명기가 2안타, 조성우 1안타, 한동민 2안타, 박승욱 4안타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두 경기서 젊은 선수들이 다했다. 만족스러운 활약이었다"고 평가했다.

부상 선수 속출로 제대로 된 라인업을 꾸려보지도 못한 채 정규시즌을 맞아야 하는 SK다. 그러나 이는 숙제였던 세대교체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라 신이 나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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