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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김연아, 후배들 위한 약속 지켰다


[이성필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3)가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다줬다.

김연아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8.34점의 최고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1위 점수 69.97점을 더해 총점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2009년 이후 4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동시에 김연아는 한국에 올림픽 출전권 3장을 안기는 값진 소득도 얻었다. 2014 소치 올림픽에는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많은 한국 여자 피겨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번 대회는 준우승까지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졌다. 3~10위가 2장이었기에 우승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알려줬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나영이 17위를 기록하며 2010 밴쿠버 올림픽에는 2장의 출전권만 획득했다. ISU는 세계선수권에 한 국가에서 두 명이 나서게 되면 둘의 순위를 합산해 13위 이내에 들어야 3장의 올림픽 티켓을 내준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김연아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올림픽 출전권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었다. 김연아는 "(최소) 2장의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3장은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대회 직전부터 자신에게 조여올 수 있는 부담감과 자만심을 지우고 대회에 임한 것이다.

그동안 김연아는 고독한 싸움을 해왔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곽민정(이화여대)과 함께 나섰지만 사실상 홀로 고군분투했다.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등 일본세를 홀로 막아내느라 여유도 없었다.

그러나 2014 소치 올림픽에서는 외로움이 훨씬 덜하게 됐다. 무엇보다 김연아를 보며 성장하고 있는 후배 유망주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동갑내기 김해진(16, 과천중), 박소연(16, 강일중)이 서로를 보며 기량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정상권 도전을 노리고 있다. 미리 올림픽의 큰 무대를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김연아 덕분에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창 올림픽부터는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사라진다. ISU는 지난해 실력있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 여론에 따라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폐지했다.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유망주 육성이 시급한 한국 입장에서는 김연아의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이 단비와 같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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