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시즌 개막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SK는 여전히 실험 중이다. 안정을 찾은 선발투수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가득하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정우람의 입대와 4번 타자 이호준의 NC 이적으로 생긴 공백이 수많은 변수를 불러왔다. 이만수 감독은 이번 겨울 '퍼즐 맞추기'를 목표로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새 외국인투수 듀오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 시범경기서 호투를 이어가 큰 시름을 덜었다. 그러나 민경수와 허준혁, 김준, 신승현, 임경완 등 중간 투수들은 아직도 불안하다. 믿고 맡길 확실한 불펜 투수가 없다. 이 감독은 "선발은 괜찮은데, 아직 중간 투수들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다"며 걱정했다.
새 마무리로 낙점한 박희수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출전 후유증으로 재활에 돌입하면서 또 계획이 수정됐다. 선발 후보였던 송은범은 17일 한화전에 마무리로 나서 세이브를 거뒀다.
타선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LG전 2경기서 합계 8안타에 머물렀던 타선이 16일 한화전에서 10안타로 8득점을 올리며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17일 한화전에서 다시 4안타에 그쳤다. 정근우와 최정이 합류해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진 것은 확실하지만, 짜임새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 16일 2번 타자로 나섰던 정근우는 17일 톱타자로 복귀했다. 최정은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나섰다.
주로 3번에 배치됐던 최정이다. 이 감독은 "(보직이나 타순에) 고정은 없다"며 "팀 사정에 따라 항상 변할 수 있다. 선발이 중간으로 옮길 수도 있고, 잘 치는 1번 타자가 4번으로 갈 수도 있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시즌 도중 필요할 때에 외야수 김강민을 내야수로도 활용하고, 주전 2루수인 정근우가 좌익수를 겸할 수도 있다는 파격적인 발상을 전했다.
포수도 마찬가지다. 정상호가 스프링캠프 도중 하차한 가운데, 조인성이 시범경기에서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박경완이 18일부터 1군에 합류한다. 이 감독은 "19일 넥센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켜봐야 (박경완의 출전 여부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은 "SK의 전력이 약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이 감독은 "약하다고 주저앉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번에도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고 힘을 냈다.
선수단에 전하는 메시지도 분명했다. "감독이 긍정적이라고 선수들도 마냥 편하게 생각하면 '멘붕'된다.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착각에 빠지면 안 된다고 야단친 적이 있다. 정신을 똑바로 안 차리면 망신 당한다."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남은 4차례의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옥석을 가려낸 SK의 '퍼즐'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 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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