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6강 플레이오프르를 앞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6강 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역설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가 2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6강에 오른 6팀 감독들이 함께 해 축제를 앞둔 각오와 출사표를 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던 행사 속 한 가지 의미심장한 질문이 나왔다. 현행 플레이오프 제도에서 1위팀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지, 그리고 제도에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질문을 받은 것은 올 시즌 1위를 차지한 서울 SK 문경은 감독이었다. 문 감독은 당황스러운 듯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셔서…"라고 했다.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문 감독은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 그것도 10개 구단 감독 중 막내 감독이다.
막내 감독이 민감한 질문에 대한 확답을 하지 못하자 지원군이 나섰다. 올 시즌 2위를 차지한 유재학 감독이었다. 유 감독은 "제가 대답해도 되느냐"고 물은 뒤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위는 올라가서 좀 쉬어야한다. KBL도 제도가 바뀔 것은 바뀌어야 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유 감독은 현재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팀 수를 6팀에서 5팀 정도로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1위가 챔프전에 먼저 올라가 있고, 나머지 팀들이 대결을 벌이는 방식이 유 감독이 생각하는 플레이오프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동광 감독도 "같은 생각"이라며 "지금은 1등에 대한 메리트가 없다. 1,2위가 똑같으면 1위를 할 이유가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1위와 2위가 똑같이 4강에 진출하는 현 제도는 1위팀에 대한 보상이 뚜렷하지 않다.
KBL은 현재 출범 이후 최대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 의혹 때문이다.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KBL이 감독들의 소신발언에 귀를 기울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d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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