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김선우가 베테랑다운 노련한 투구로 전성기 재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선우는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을 5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70개를 던져 삼진 1개를 솎아냈다.
김선우는 2011년 16승7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두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절묘한 코너와크와 완급조절능력을 앞세워 '피네스 피칭'의 진수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초반 극심한 난조에 빠졌고 시즌 성적도 6승9패 평균자책점 4.52로 하락했다.
개막 당시부터 투구 미케닉에 미세한 차이가 나타난 후유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정상 투구감을 되찾았고, 올스타 휴식기 이후 11경기서 평균자책점 3.42로 제 몫을 했다.
이날 김선우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노련미를 발휘했다. 1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몰린 무사 1,2루에서 김태완을 3루수 앞 병살타, 최진행을 우익수 뜬공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2사 뒤 이여상에게 우전안타, 한승택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연경흠을 투수 땅볼처리하고 또 다시 실점을 방지했다.
3회에도 선두 오선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1루서 김태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진행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고 수비를 끝냈다.
내야안타와 땅볼 2개로 몰린 4회 2사 3루에선 한승택을 헛스윙 삼진처리했고, 5회에는 2사 뒤 하석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를 훔치던 하주석이 포수 박세혁의 정확한 송구에 횡사해 이닝이 종료됐다.
이날 두산은 김선우에 이어 이정호, 윤명준, 이혜천이 등판해 피칭 감각을 점검했다. 두산 타선은 3회초 김현수의 중월 투런홈런 등 장단 11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난타, 10-4로 이겼다. 이로써 시범경기 전적 5승 1무 1패를 기록한 두산은 NC 다이노스에게 2-4로 진 KIA 타이거즈(5승 2패)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선발 김혁민이 3이닝 4안타 6실점으로 부진한 데다 타선이 경기 내내 두산 투수진에 막혀 어려운 경기를 했다. 1-9로 끌려가던 8회말 정현석의 적시타, 이대수의 밀어내기 볼넷, 정범모의 2루타로 3점을 따라붙은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