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다름아닌 상대팀 사령탑인 김종민 감독대행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신영철 감독이나 김호철 감독(드림식스)의 경우엔 그동안 많이 상대해 본 경험이 있다"면서 "그러나 김 대행의 경우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나도 처음 상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좀처럼 속내를 알 수가 없다"며 "어떤 작전과 패턴을 들고 나올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2005년 프로출범 후 단한차례도 빠짐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령탑답게 여유가 넘쳤다. 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승패는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의 손에 달려있다"며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올라와 현재 탄력이 받은 상태다. 그 기세를 1차전에서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그동안 왼쪽 발목 부상으로 지난 정규리그 4라운드 초반부터 경기에 뛰지 못한 석진욱을 코트에 선발 투입했다. 신 감독은 "(석)진욱이가 몇 세트를 소화할지는 미지수지만 먼저 나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감독은 "우리팀의 레오(쿠바)나 대한항공 마틴(슬로바키아)은 둘 다 제몫을 할 것으로 본다"며 "문제는 상대 세터인 한선수"라고 꼽았다.
신 감독은 "한선수가 김 대행으로 사령탑이 교체된 뒤 신영철 전 감독 시절과 견줘 좀 더 편하게 경기를 세팅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래서 (한)선수의 기가 살면 우리팀이 경기하기가 껄끄러워진다"고 경계했다.
한편 김 대행은 취재진으로부터 신 감독이 꺼낸 얘기를 전해 듣자 "일부러 그렇게 이야기 하신거 같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자'고 주문했다"며 "승리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도 이번이 삼성화재와 치르는 세번째 챔피언결정전이다. 지난해와 2년 전에는 부담이 선수들의 발목을 잡은 부분이 있는데 이번 만큼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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