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챔프전까지만 가면 내가 설득할 수 있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팀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시키면 앞으로도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팀을 계속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25일, 유도훈 감독은 "올해 최대한 성적을 내야 다시 한 번 해볼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시 한 번 해본다는 것은 전자랜드의 구단 운영을 말한다.
이어 유 감독은 "우승하면 계속 (구단주가 구단 운영을) 하신다고 했다"며 "챔프전까지만 가도 내가 구단주를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전자랜드 구단주도 구단 운영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전자랜드는 모기업이 올 시즌까지만 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올 시즌 역시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10여년 동안 농구에 대한 애정으로 구단을 운영해왔던 홍봉철 구단주는 아직 확실한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 유 감독이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유 감독을 비롯한 전자랜드 선수들은 시즌 개막부터 계속해서 팀이 특수한 상황에 놓인 점을 강조해왔다. 처음으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준우승을 차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성적을 올려 구단주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홍 구단주 역시 농구단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한 가지 예로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 전원에게 양복 한 벌 씩을 선물했다. 유 감독은 구단주로부터 선물받은 양복을 입고 1차전 승리를 거뒀다. 3차전에서도 '승리의 양복'을 준비 중이다.
전자랜드는 삼성에 2연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4강에 오를 경우 올 시즌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울산 모비스를 상대한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모비스와 6번 맞붙어 3승3패 호각세를 보였다. 모비스가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탔지만, 전자랜드가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정신력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자랜드 선수단에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있다. 챔프전 진출에 팀의 존립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강을 향한 9부능선을 넘은 전자랜드는 벌써부터 챔프전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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