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사령탑간의 대결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명장' 김응용(72) 감독이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으며 현장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1983년부터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응용 감독은 다른 8개팀 감독들의 선수 시절을 모두 지켜봐 왔다. 그런 김 감독의 복귀로 다양한 볼거리가 만들어졌다. 김 감독과 인연을 쌓았던 다른 팀 감독들과의 '사제대결'이 대표적이다.
김응용 감독과 가장 끈끈한 인연을 쌓아온 이는 KIA 선동열(50) 감독이다. 두 사령탑은 감독과 선수(해태 시절), 감독과 코치, 사장과 감독(이상 삼성 시절) 등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서로에게 힘이 됐던 사이다.
삼성 류중일(50) 감독 역시 김응용 감독과 감독 대 코치의 관계를 경험했다. LG 김기태(44) 감독은 선수생활 말년에 삼성에서 김응용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류중일, 김기태 감독은 이제 겨우 3년, 2년차가 된 신예 감독들. 이들 젊은 감독들과 산전수전 다 겪은 김응용 감독의 대결은 '신구대결'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경험 면에서는 김응용 감독을 당할 사람이 없다. 역대 감독 최다승 기록 역시 김 감독이 보유 중이다. 김 감독이 지금껏 쌓아올린 승수는 무려 1천476승. 나머지 8명 감독들의 승수를 모두 더하면 1천638승으로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역대 승수 2위인 고양 원더스 김성근(71, 1천234승) 감독과의 격차도 꽤 크다.
김응용 감독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거둔 현역 사령탑은 512승을 기록 중인 NC 김경문(55) 감독이다. 선동열 감독이 479승, 롯데 김시진(55) 감독이 273승으로 그 뒤를 따른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하며 두 시즌만에 159승을 올렸고, 나머지 2년차 감독들은 모두 100승을 채우지 못했다. 김응용 감독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올 시즌 김응용 감독의 승수 추가 속도는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의 전력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 34승만을 남겨 놓고 있는 대망의 '1천500승' 고지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김응용 감독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 사령탑은 당분간 나타나기 어렵다. 김경문, 선동열 감독도 김응용 감독을 따라잡으려면 한 시즌에 70승 씩을 올린다는 가정 아래 15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응용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만 10번을 차지하며 넘기 어려운 지금의 기록을 쌓아올렸다.
김응용 감독 외 다른 감독들도 저마다의 사연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과 김시진 감독이 친정팀 넥센과 두산을 상대하는 장면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갑내기인 김경문, 김시진, 이만수 감독의 지략대결과 초보 사령탑 염경엽 감독의 색깔을 확인하는 것도 볼거리다.
◇9개구단 감독 통산 전적(다승순, 괄호 안은 승률)
▲한화 김응용 감독 1천476승65무1138패(0.565)
▲NC 김경문 감독 512승16무432패(0.542)
▲KIA 선동열 감독 479승19무405패(0.542)
▲롯데 김시진 감독 273승9무361패(0.431)
▲삼성 류중일 감독 159승6무101패(0.612)
▲SK 이만수 감독 90승6무77패(0.539) *감독대행 성적 포함
▲두산 김진욱 감독 68승3무62패(0.523)
▲LG 김기태 감독 57승4무72패(0.442)
▲염경엽 감독 -
△김성근 감독 1234승57무1천36패(0.544)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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