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이 고심 끝에 내세운 개막전 토종 선발 카드가 허망하게 실패로 끝났다.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의 개막 경기 삼성 선발은 배영수. 왕년의 에이스였던 배영수는 관록으로 선발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배영수는 출발부터 두산의 활기찬 방망이에 고전하더니, 만루홈런만 두 방이나 허용하고 일찍 강판되고 말았다. 3.2이닝 87구 8피안타(2홈런) 1볼넷 8실점이 이날 배영수가 기록한 성적.
배영수는 1회초 첫 수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 이종욱을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으나 손시헌 김현수 김동주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로 몰렸다. 다음 홍성흔을 노련한 볼배합으로 삼진 처리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6번타자 오재원과 풀카운트까지 간 끝에 좌월 만루홈런을 맞고 순식간에 4실점했다.
삼성 타선이 1회말 반격에서 박석민의 투런홈런 등으로 3점을 만회해줘 점수 차가 한 점으로 좁혀지면서 배영수는 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2회초에도 안타와 볼넷으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으나 손시헌과 김현수를 범타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초를 3자범퇴로 넘긴 배영수는 4회초 다시 찾아온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1사 후 양의지 정수빈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이종욱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손시헌까지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으나 이 때 폭투가 되면서 공이 빠져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으로 손시헌이 살아나가 2사 만루가 채워진 것이 찜찜했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김현수에게 배영수가 던진 2구째가 높게 제구됐고, 김현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1회에 이어 4회 다시 만루홈런을 두들겨맞은 배영수는 고개를 떨궜고, 8-3으로 점수가 벌어진 가운데 곧바로 차우찬과 교체돼 물러났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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