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PO]파틸로 덕분에…KGC, 오리온스 꺾고 4강행

[이성필기자] 벼랑 끝 승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가 고양 오리온스를 밀어내고 생존에 성공했다.

KGC가 30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78-69로 꺾고 3승2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연승 후 2패를 당해 위기에 몰렸던 KGC는 3, 4차전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던 후안 파틸로가 16득점 8리바운드로 폭발하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줬다. 이정현이 16득점, 김태술이 13득점으로 보조했다.

오리온스는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2패 뒤 3연승으로 PO에 오르는 새 기록에 도전했지만 꿈으로 그쳤다. 리온 윌리엄스가 18득점 9리바운드, 최진수가 12득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소용 없었다.

초반은 팽팽했다. 1쿼터는 20-20으로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고 2쿼터도 35-34로 겨우 1점차 KGC의 리드였다.

그러나 3쿼터서 사실상 희비가 엇갈렸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상황에서 5분 20초 파틸로의 리버스 레이업슛이 림을 가르며 흐름은 서서히 KGC로 기울어졌다. 파울을 유도하며 얻은 자유투까지 깔끔하게 넣으며 48-42로 벌어졌다. 설상가상 오리온스는 궂은 일을 맡아 하던 전정규가 4파울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상승세를 탄 KGC는 정휘량의 미들슛과 파틸로의 골밑슛, 이정현의 득점까지 쓸어담으며 58-42로 멀리 달아나며 3쿼터를 끝냈다. 파틸로는 3쿼터에만 11득점을 토해냈다.

4쿼터 상황도 KGC에 유리했다. 오리온스가 전정규에 이어 전태풍과 리온 윌리엄스까지 4파울로 묶이면서 KGC는 골밑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게 됐다. 종료 5분 50초를 남기고 63-53, KGC의 여유있는 리드였다.

팀 파울을 적절히 이용해 오리온스의 공격 흐름을 끊는 등 지능적인 경기 운영도 이어갔다. 파틸로 대신 수비가 좋은 키브웨 트림을 내세워 리드를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종료 2분 18초를 남기고 키브웨가 윌리엄스를 5파울로 내보내면서 상황은 KGC에 더욱 유리해졌다.

마냥 좋을 것 같았던 KGC에 위기는 찾아왔다. 2분 5초를 남기고 김태술이 5파울로 퇴장 당하면서 경기 조율사가 사라졌다. 4파울이던 신인 김윤태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했다. 오리온스는 이를 역이용해 야금야금 득점하며 따라가려 했지만 벌어진 점수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았다. 파울로 끊은 뒤 다음 공격 기회를 노리는 차선책도 통하지 않았고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KGC는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차곡차곡 넣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 30일 경기 결과

▲ (안양 체육관) 안양 KGC인삼공사 78(20-20 15-14 23-12 20-23)69 고양 오리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