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투고타저 현상이 더 심해질 확률이 아무래도 높겠죠."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30일 사직구장을 비롯,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 올 시즌 프로야구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김 감독은 그 이유로 막내구단 NC 다이노스의 1군 참가를 들었다. 짝수가 아닌 홀수 구단이 시즌을 치르기 때문에 전체 경기수는 늘어났지만 각 팀이 소화하는 경기는 지난 시즌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었다.
또한 각 팀들은 서로 돌아가며 휴식일 갖는데 최대 4일 동안 쉴 수 있다. 김 감독은 "1, 2, 3선발이 예년과 견줘 더 중요해졌다"며 "휴식일이 끝난 뒤 다시 경기를 치르게 되면 앞서 던진 1, 2, 3선발로 로테이션이 구성되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올 시즌에는 20승 투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도 말했다. 김 감독은 "1, 2선발 정도는 다른 선발 투수들과 견줘 좀 더 많은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승수를 더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휴식일이 투수와 타자 어느쪽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아직 모른다"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투수가 좀 더 유리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20승 투수가 나온 마지막 시즌은 지난 2007년이다. 두산 베어스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던 다니엘 리오스가 주인공이다. 그는 22승(5패)을 거두며 다승 부문 1위에 올랐다. 국내선수들 중에선 1999시즌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정민태(현 롯데 투수코치)가 마지막이다. 정 코치는 당시 20승(7패)을 올려 역시 다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6구단에서 7구단 체제로 처음 맞이한 1986년은 역대 최고의 '투고타저' 시즌이 됐다. 리그 평균 자책점은 3.08로 전년에 기록된 3.48보다 낮아졌다. 리그 평균타율도 전년도 2할6푼에서 2할5푼1리로 떨어졌다.
그런데 이날 4개 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은 '타고투저'였다. 만루홈런 3개를 포함해 모두 7개의 대포를 터졌고 장단 74안타가 기록됐다. 반면 각 팀 투수들은 영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4개 구장에서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모두 50사사구가 나왔다. 특히 롯데와 KIA 타이거즈는 각각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각각 10, 9개의 사사구을 얻어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