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올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9팀 홀수 체제의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한 팀은 무조건 쉬어야 하고, NC는 지난 주말 개막 2연전에 경기가 없어 이날 뒤늦게 1군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다. 흔히 '경남 더비'로 불리는 지역 라이벌팀이 시즌 초반 격돌하게 된 것이다.
두 팀은 이미 시범경기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막내 NC는 큰형 롯데를 두 차례나 울렸다. 첫 번째 대결에선 리드 당하고 있던 경기를 뒤집는 뚝심을 보였다. 롯데가 자랑하는 불펜투수 김사율은 NC 타자들에게 혼쭐이 났다.
롯데 선수들은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당시 2연패의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자존심엔 상처를 받았다. 롯데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 치른 개막 2연전에서 송승준과 크리스 옥스프링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선발투수) 순서를 미리 정했다"고 설명했지만 NC전에 유먼을 등판시키기 위해 한화와 경기에서 유먼을 아낀 측면이 있다. 예상대로 NC와 3연전 첫 경기인 2일 롯데 선발투수는 유먼으로 예고됐다.
롯데는 NC를 상대로 기선 제압을 벼르고 있다. NC도 롯데와 3연전에 외국인 1, 2, 3선발인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를 모두 투입, 맞불을 놓는다.
김시진 감독은 "NC와 우리가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며 "8개 구단 모두가 라이벌 아닌가"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번 주중 3연전에 대한 부담은 롯데가 더하다. 선수들은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NC전이 껄끄럽다.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손해'인 경기라는 인식 때문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데뷔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NC는 롯데와 견줘 상대적으로 편안하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로선 안심을 할 수 없는 처지다.
그라운드밖에서 펼쳐지는 팬들의 입심 대결도 눈에 띈다. NC 연고지 창원(마산) 팬들은 NC 창단 이전까지만 해도 롯데 응원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마!"를 함께 외쳤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NC의 새로운 트레이드 마크로 떠오른 '쫌!'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 3월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열린 롯데와 NC의 시범경기에서 1, 3루측 관중석에 각각 모인 양 팀 팬들은 '마'와 '쫌'을 번갈아가며 외쳤다. 롯데가 공격을 할 때 원정팀 3루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지자 1루 홈 관중석에서 "여기는 마산"이라는 구호도 나왔다.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은 두 팀의 경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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