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이 '사라진 3가지'를 찾았다.
최근 서울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승리도 없었고 근성도 없었다. 그리고 서울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2일 열린 베갈타 센다이(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사라진 3가지를 모두 찾겠다고 공언했고, 그의 말대로 서울은 3가지를 모두 손에 쥐었다.
◆사라진 승리를 찾다
지난 2월24일 장쑤(중국)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1차전 승리 이후 5경기(3무2패)를 치르는 동안 1승도 챙기지 못했던 서울이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다이와의 챔피언스리그 3차전에서 서울은 드디어 6경기 만에 1승을 챙겼다. 서울은 에스쿠데로와 김진규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무승 행진을 멈출 수 있었다. 또 2승1무, 승점 7점으로 E조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사라진 근성을 찾다
최근 서울 선수들은 무기력했다. 근성은 없었고 투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최 감독은 서울 선수들의 정신 재무장을 강조했고 투지가 없는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의 기대대로 선수들은 근성이 넘쳤고 투지로 센다이를 상대했다. 볼을 향한 집념, 승리하려는 결의는 최근 서울과는 분명 달랐다. 에스쿠데로와 김진규의 골로 리드를 잡은 서울은 투지 넘치게 센다이의 공세를 막아냈다.
서울에 위기도 있었다. 선발 기용했던 신예 골키퍼 유상훈이 후반 고의적인 반칙으로 퇴장당한 것. 이미 선수교체 카드를 다 써 미드필더 최현태가 골키퍼 장갑을 껴야 했고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서울 선수들은 온몸을 던지는 수비로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달라진 서울 선수들의 행동이 서울에 2-1 승리를 안겼다.
◆사라진 운을 찾다
최근 운마저 외면했던 서울이다. 결정적 슈팅은 골대를 맞기 일쑤였다. 최 감독은 운이 좋을 때는 골대를 맞아도 들어가지면 운이 좋지 않을 때는 공이 밖으로 나간다고 했다. 그래서 최 감독은 센다이전에서 잃어버린 운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자신했다.
서울은 센다이전에서 운을 되찾아왔다. 전반 1분 데얀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전반 21분 서울에 행운이 따랐다. 서울의 두 번째 골은 행운의 골이었다. 김진규의 오른발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갔지만 센다이 골키퍼는 공을 잡다 놓쳤고, 공은 골키퍼 다리 사이로 지나가 그대로 골이 됐다. 이 골이 결승골이었다. 서울에 운이 다시 찾아오는 순간이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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