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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인, 선배 정현욱 있어 '든든'


[류한준기자] 지난해 12월 14일 손주인은 입단 동기인 투수 김효남 그리고 선배 포수 현재윤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에서 LG 트윈스로 팀을 옮겼다.

3대3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이다. 손주인에겐 프로 입단 8년차 시즌을 앞두고 생긴 큰 변화였다.

삼성 시절 그는 대수비 전문 요원이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했기에 쓰임새가 많았다. 조동찬, 신명철, 박석민, 김상수 등 주전 내야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을 때 그 빈자리를 손주인이 잘 막았다.

LG에 합류한 뒤 손주인의 입지가 달라졌다. 시범경기를 거치며 정규시즌 초반이 진행되는 동안 손주인은 붙박이 2루수로 나오고 있다.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손주인은 2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방망이 실력이 약한 편에 속하지만 안정된 내야 수비를 위해서 LG 김기태 감독은 2루수로 손주인을 선발 출전시키고 있다. 팀을 옮기며 백업에서 주전으로 처지가 바뀐 셈.

손주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거나 '언제쯤 그라운드로 나가 수비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덜게 됐다. 물론 주전 자리가 보장이 된 게 아니라는 걸 손주인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주전으로 나오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 그는 "대수비로 나설 때와 견줘 마음은 좀 더 편하다"며 웃었다.

삼성 시절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수비훈련을 조금 더 했다. 2루수 뿐만 아니라 3루수와 유격수 훈련도 함께 해야하기 때문이었다. 뛰어난 수비 실력 뒤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훈련량이 있었다.

손주인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니 책임감은 더 생긴다"고 했다. 백업으로 교체돼 들어가는 경우에 실수를 하게 되면 만회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선발은 조금 상황이 다르다. 그는 "그런 부분에서 백업으로 나올 때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의 팀 분위기는 아직 낯설다. 손주인은 "그래도 적응은 잘되고 있다"고 했다.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유격수 오지환과도 손발을 잘 맞추고 있다. 손주인은 "평소에도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함께 이적한 현재윤, 김효남을 비롯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역시 삼성에서 LG로 팀을 옮긴 선배 투수 정현욱이 있기 때문에 손주인은 든든하다.

손주인은 "(정)현욱이 형이나 (현)재윤이 형이 있어서 편한 부분이 있다"며 웃었다. 그는 "현욱이 형은 워낙 경험이 많다"며 "삼성 시절부터 후배들을 잘 챙겨줬다. 그렇지만 후배들이 잘못하거나 하면 매우 엄하다"고 전했다.

삼성 시절부터 함께 해온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손주인의 LG 적응은 순조롭다. 그는 "목표는 내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으면 한다"며 "물론 팀이 정한 목표도 당연히 알고 있고 그게 최우선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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