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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을 바꾼 두 가지 변화


[한상숙기자] 넥센 이성열이 거포 본능을 되찾았다. 개막 3경기 만에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대포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성열은 두산 시절이던 2010년 24홈런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7홈런으로 떨어졌고, 넥센으로 이적한 지난해에도 7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시작부터 달아오른 방망이의 힘을 과시하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지난달 30일 KIA와 광주 개막전에서 우월 투런포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이성열은 2일 목동 LG전에서 선제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 2루에서 LG 선발 주키치의 바깥쪽 초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렸다.

"스윙 폭을 줄여라"

염경엽 넥센 감독은 "캠프 때부터 이성열의 스윙 폭을 많이 줄였다"고 했다. "지금까지 이성열은 마구잡이 스타일이었다. 초구부터 생각대로 막 돌리면서 정확성이 없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이성열의 타격 폼을 주목했다. 폼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닌, 더욱 간결한 스윙을 유도한 것이다. "이전 폼은 200m 홈런을 치는 폼이었다. 야구장에 따라 97m만 쳐도 홈런이 나올 수가 있는데, 왜 굳이 큰 스윙을 하나. 그래서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폼의 변화가 아닌, 기본을 바꿨다."

염 감독은 이어 "좋은 습관이 중요하다. 훈련 때도 막 치면 안 된다. 연습 때 센터 방향으로 치는 연습을 해야 경기에서 효과가 나온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연습은 죽은 공으로 치지만, 경기에서는 변화가 더 심한 공이 오지 않나. 쉬운 볼로 좋은 습관을 들여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과는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성열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2할8리(24타수 5안타). 염 감독은 이성열의 출루율을 높이 샀다. 이성열은 시범경기 10경기서 볼넷 5개와 사구 1개를 더해 3할6푼7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타율은 아쉬웠지만, 출루율은 3할7푼에 가까웠다. 시범경기 때도 감은 안 좋았지만 볼넷 등으로 출루를 많이 했다는 게 좋았다"고 평가했다.

"기복 없는 경기 출장이 도움"

이성열은 "기복 없는 경기 출장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전 선수로 인정받아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다 보니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성열은 "폼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안정이 먼저인 것 같다. 마음이 급하고 뭔가 불안하면 좋은 폼도 망가지기 마련이다. 경기 출전을 보장받으면서 마음이 편해졌고, 폼도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긍정적인 연결고리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부터 주전 자리를 보장받은 안정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어 "폼도 조금 줄였다. 큰 변화는 없지만, '짧게 쳐야지'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힘은 있으니 맞히는 데 주력하라고 주문하셨다. 마음가짐의 변화가 짧은 스윙을 가능하게 했다"고 전했다.

또 이성열은 "개인 성적은 경기에 나가다 보면 조율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팀 성적은 다르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팀이 진다면 의미 없다. 올 시즌은 나와 우리 팀이 한층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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