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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첫 시련, '김주찬 공백 메우기'


[한상숙기자] KIA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독보적인 활약으로 타선을 이끌던 김주찬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김주찬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초 상대 선발 유창식의 공에 왼손목을 맞고 쓰러졌다. 김주찬은 다시 일어나 1루로 걸어나갔고, 이후 도루에 후속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린 뒤 1회말 수비 때 신종길로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김주찬의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왼손목 골절상으로 밝혀졌고 김주찬은 4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손목 수술을 받는다. 복귀까지 최소 6주가 예상된다. 이날 한화에 12-1로 대승을 거뒀지만 KIA 선수단 분위기는 어두웠다.

다시 '악몽'이 살아났다. KIA는 지난해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부상으로 빠져 시즌 내내 고전했다. 특히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타선의 힘이 크게 약해졌다.

KIA의 새 목표는 '부상 없는 시즌 만들기'였다. 선동열 감독도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수확으로 부상 선수가 없었던 것을 꼽았을 정도다. 여기에 4년간 총액 50억원의 거금을 들여 FA 김주찬을 영입하면서 타선에 힘을 더했다.

김주찬의 합류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불러왔다. 이용규와 함께 타격 파워와 빠른 발을 겸비한 이상적인 테이블세터를 완성했다. 또 김주찬이 가세하면서 외야수들의 수비 경쟁도 치열해졌다. 기존 KIA 선수들은 "위기감이 든다"는 말을 자주 했다. 타선의 짜임새가 강해지면서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긍정적인 긴장감은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치며 승승장구한 KIA는 시즌 개막 후에도 3승 1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타선의 힘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KIA의 시즌 팀 타율은 2할9푼3리로 1위에 올라있다.

이 중 김주찬이 4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타율 5할에 7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도루는 5차례나 성공했다. 성공률은 100%였다. 장타율과 출루율은 모두 6할이 넘었다.

그런 김주찬이 빠지면서 KIA는 개막 4경기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테이블세터를 다시 꾸려야 하고, 타순도 재정비에 들어간다. 일단 9번 김선빈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용규와 테이블세터를 이룰 확률이 높다.

당장 김주찬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자리가 없어 홈 개막 2연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김상현이나 최근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신종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신종길은 3일 김주찬 대신 교체 투입된 뒤 5타수 4안타 6타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신종길은 이날 포함 3경기서 7타수 5안타 8타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적어도 5월 말까지는 김주찬 없이 버텨야 한다. 이들이 김주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KIA의 시즌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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