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새 얼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시즌 초반 처진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개막 엔트리부터 SK의 파격 기용이 시작됐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달 30일 홈 개막전에서 이명기를 톱타자 겸 중견수로 기용했다. 기존 1번 타자였던 정근우가 2번으로 나섰고, 한동민은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연패에 빠져 있던 3일 잠실 두산전에는 새 얼굴이 더 많았다. 톱타자 이명기가 교체된 뒤 김경근, 조성우가 줄줄이 나왔다. 정근우가 독감으로 빠진 자리에 박승욱이 주전 2루수로 나섰다.
이들은 대부분 신인급 선수들이다. 이명기는 2006년 입단했지만 주로 2군에 머물렀다. 한동민은 지난해 드래프트 9라운드에 뽑혔던 주목받지 못한 신인이다. 조성우 역시 2010년 8라운드로 SK에 입단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이름값은 떨어진다. 그러나 초반 활약만큼은 기존 선수들에 뒤처지지 않는다. SK는 3일 두산전에서 4-1로 승리하며 3연패 뒤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명기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4번 타자로 나선 한동민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개막전 4번 타자로 낙점됐던 최정이 3번으로 다시 이동하면서 4번에 한동민이 기용되고 있다. 한동민은 이날 0-0으로 맞선 6회초 1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선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존재감을 드러냈다.
SK는 스프링캠프부터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을 주목했다. 이만수 감독은 구멍난 전력의 '퍼즐 맞추기'를 위해 이들의 성장을 눈여겨봤고, 시즌 들어서도 중용하며 믿음을 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여건욱의 성장세가 남다르다. 여건욱은 3일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팀 연패를 끊으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에는 볼넷을 남발하며 흔들렸으나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3일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윤희상은 곧바로 1군에 합류한다. 김광현은 4일 경찰청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실전 감각을 점검하며 복귀를 타진한다. 이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여건욱, 문승원 등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일단 이들의 초반 성적은 만족스럽다. 사이클이 돌아 이들이 지칠 때쯤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는 것이 SK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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