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넥센 염경엽 감독 '배려의 리더십'


[류한준기자] "잠을 잘 자긴 했는데 꿈에 경기 장면이 나오던데요."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전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넥센은 3일 LG와 경기에서 8-14로 졌다.

이날 넥센 투수들은 LG 타자에게 볼넷을 10개나 허용했다. 목동구장 전광판 볼넷 표시란에는 또다시 알파벳 A가 새겨졌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더 잘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 진행시간은 4시간이 훌쩍 넘었다, 점수도 많이 나고 볼넷도 많이 나오는 바람에 넥센은 수비시간이 길어졌다.

염 감독은 "볼넷에 대한 부분으로 투수들에게 압박을 주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부분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는데 코칭스태프의 역할은 이를 얼마나 단축시키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는 개막전보다 더 힘이 들었다"면서 "아무래도 경기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도 더 많이 지쳤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염 감독은 이날 팀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는 말자"라는 얘기를 꺼냈다. 넥센은 지난 3월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서 앞서가던 경기를 따라 잡혔고 결국 역전패했다. 전날 LG전은 또 다른 의미에서 고전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과 볼넷이 화근이 돼 따라가던 흐름을 놓쳐버렸다.

염 감독은 "투수가 야수에게, 그리고 반대로 야수가 투수에게 서로의 상황과 처지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본다"며 "그런 부분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좀 더 나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실망스런 경기 내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냈다.

염 감독이 강조하는 팀플레이는 바로 이런 부분이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자세다. 그는 "이런 생각을 선수들이 하고 안하고 차이가 크다"고 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상황이 나아지진 않는다. 염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느끼고 이렇게 행동하려는 게 보인다"고 웃었다. 결과는 패했지만 분명히 얻은 소득도 있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넥센 염경엽 감독 '배려의 리더십'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