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괴물투수'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승을 따내며 역대 7번째로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에서 모두 승리한 선수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1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류현진은 다저스가 6-2로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첫 경기 패전에 이은 두 경기 등판만에 이룬 첫 승이다.
한국인으로는 9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이다. 류현진에 앞서서는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 서재응(28승), 김선우(13승), 백차승(16승), 봉중근(7승), 조진호(2승), 류제국(1승) 등이 메이저리그 승리투수를 경험했다.
박찬호를 시작으로 올 시즌 류현진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한국 선수는 총 56명. 박찬호의 성공 이후 수많은 한국야구 유망주들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넜다. 그러나 그 중 승리가 허락된 것은 류현진 이전까지 총 8명에 불과했다.
특히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첫 번째 케이스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구대성과 이상훈이 한국 프로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그들은 일본 무대를 거쳤다는 차이점이 있다. 한국에서의 경력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승리를 경험한 것은 류현진이 7번째다. 조진호가 2003년 SK로 복귀해 승리를 맛본 것이 시작. 2007년 봉중근이 LG로, 2008년 서재응과 김선우가 KIA와 두산으로, 지난해 박찬호와 김병현이 한화와 넥센으로 돌아와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전성기를 넘긴 뒤 한국에 복귀한 케이스다. 류현진은 거꾸로 한창 전성기 때 미국으로 건너가 승리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그것이 류현진과 선배 메이저리거들이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한편 한국에서 7시즌 동안 통산 98승을 거뒀던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한미 통산 100승에도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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