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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든, 1천334일 만의 '8이닝 무실점 SK 투수'


[한상숙기자] SK 세든이 8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세든은 9일 문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5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던 지난달 31일 LG전 데뷔 등판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피칭이었다. SK는 세든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 등판서 5이닝 동안 110구를 던졌던 세든은 이날 8이닝을 116구로 막았다. 피안타는 물론 볼넷도 줄었고, 삼진은 3배나 더 많이 잡았다. 폭투와 사구도 없었다. 세든이 8이닝을 책임져 SK는 불펜 소모도 줄일 수 있었다.

SK의 선발 8이닝 무실점 기록은 2009년 8월 14일 대전 한화전의 글로버 이후 1천334일 만이다. 이후 2010년 6월 20일 문학 KIA전에서 김광현이 완봉승을 기록한 바 있다.

피안타는 산발적이었다. 2회 볼넷과 안타로 2사 1, 2루를 허용했으나 강정호를 2루에서 견제 아웃 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4회와 5회, 6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세든은 8회 2사 후 유한준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맞았는데, 이만수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교체를 위해 올라갔는데 세든이 한 타자를 더 상대하겠다고 해서 내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감독의 격려를 받은 세든은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당당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9회는 마무리 송은범이 책임졌다.

레이예스에 이어 세든도 호투를 펼치며 SK 두 외국인투수는 연착륙을 알렸다. 세든은 경기 후 "포수 조인성을 믿고 리드대로 던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상대 팀이 최근 경기력이 좋고, 빠른 주자들이 많다고 들어 빠른 볼카운트에서 승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든은 이어 "첫 경기는 긴장해 내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늘은 집중해 꼭 이기고 싶었다"며 "오늘 오전 긴장을 풀기 위해 가족과 쇼핑을 한 것이 도움된 것 같다. 앞으로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세든은 첫 경기보다 안정감 있게 잘 던졌다. 조인성이 투수의 완급조절을 잘 이끌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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