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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이 류현진 경기 안 보는 이유?


[한상숙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첫 승에 한국 프로야구도 들썩였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우리 팀 경기만 본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이만수 SK 감독이다.

'괴물'이라 불리며 국내 리그를 지배하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마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피츠버그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류현진의 활약은 국내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우리 팀만 생각한다"며 류현진에 관한 언급을 피했다. "팬들의 눈길이 미국과 일본으로 쏠리고 있다. 국내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팬들은 야구장에 안 온다. 너무 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집중하면 국내 프로야구가 죽는다. 우리는 위축되고, 젊은 선수들은 국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이어 "이제 이름값으로 야구해서는 안된다"며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자기 자리는 없다. 또 지는 경기를 보러 오는 팬은 없다. 적당히 해도 이해해줄 거라 생각하는데, 큰 오산이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SK에서는 유난히 자체 경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 감독은 "여건욱이 잘하고 있다. 윤희상과 김광현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돌아온다고 자리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윤희상이 작년만큼 베스트는 아니라고 들었다. 자기가 100%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서부터 주전 경쟁을 벌이던 여건욱은 선발진에 합류해 지난 3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올렸다. 재활을 마친 윤희상은 1군 합류를 앞두고 있고, 김광현은 10일 2군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뒤늦게 합류하는 윤희상과 김광현이 여건욱 등 새롭게 성장한 선수에게 실력에서 밀리면 주전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경고다.

또 주전 선수들이 부진한 틈을 타 최근 맹활약 중인 이명기와 한동민 등에 대해서도 "(기존 선수들이) 못하니까 젊은 선수들이 나가는 거다. 또 환자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자리를 꿰찼다"며 "이들은 평소에 열심히 칼을 갈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경기에서 나타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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