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랜만이야!"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라인업에 왼손 4번타자를 기용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과 올 스프링캠프를 통해 거포 기대주로 꼽힌 김대우다.
롯데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김대우를 지명타자 겸 4번타자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지명타자 겸 7번타자로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전했었다. 당시 김대우는 2타수 무안타에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김대우가 4번 중책을 맡은 것은 이날 두산전이 처음이었다. 김대우를 4번에 배치하면서 롯데는 3번 손아섭, 5번 장성호 등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왼손타자로 내세웠다. 부상 중인 강민호가 빠진 틈을 메우며 그동안 4번 타순에 주로 나왔던 전준우는 6번타자로 기용됐다.
롯데가 김대우 4번 카드를 꺼낸 데는 이유가 있다. 전날까지 득점권 타율이 1할9푼6리에 그쳤기 때문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롯데가 바라던 대로 경기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2-7로 두산에게 패했다.
하지만 김대우만 놓고 보면 분명 소득은 있었다. 롯데가 구성한 좌타 클린업 트리오는 5번 장성호만 무안타에 그쳤을 뿐, 손아섭과 김대우는 각각 3안타와 2안타를 쳤다. 김대우는 기대하던 장타는 없었지만 2안타에 타점 하나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김대우는 광주제일고 재학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꼽혔다. 롯데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당시에는 타자가 아닌 투수였다. 이 때문에 김대우는 프로 첫 데뷔를 타석이 아닌 마운드에서 치렀다. 지난 2009년 4월 25일 열린 LG 트윈스전이었다.
타자로 전향한 이후 그는 펀치력을 주목받았다. 아직 타석에 선 경험이 많지 않지만 롯데 코칭스태프는 그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매기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4번타자 기용은 그런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13일까지 김대우는 시즌 6경기 출전해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에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롯데의 4번타자 자리는 김민호(현 퓨처스 타격코치)가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우타자의 전성시대였다. 이대호(오릭스)가 오랫동안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스위치 히터였던 펠릭스 호세나 카림 가르시아가 활약할 때 가끔 4번타자로 나온 경우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박종윤이 두 차례 4번타자로 출전했다.
롯데가 14일 두산전에서도 다시 한 번 김대우를 중용하며 왼손 클린업 트리오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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