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정대현은 정대현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팀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는 정대현에 대해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정대현은 올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3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나와 1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4피안타 1실점(1자책점)했다. 이어 지난 3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구원승을 거뒀지만 9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이호준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대현은 좋지 않은 시즌 초반 행보지만 김시진 감독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날씨도 추운데다 아무래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영향도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정)대현이는 경험이 많다"며 "그래서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격려했다.
김 감독의 얘기처럼 정대현은 4월 들어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부터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정대현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대현이가 시즌 초반 흔들린 부분은 일시적인 난조"라며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린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면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설정한 투수진 운영 계획은 그대로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마무리 정대현 활용법을 잘 알 수 있는 경우가 12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당시 롯데는 3-1로 앞서고 있던 8회 두 점을 허용, 동점을 만들어준 뒤 결국 12회 연장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김 감독은 "8회 위기에서 '왜 정대현을 내지 않았느냐'는 얘기를 듣긴 했다"며 "단기전 승부였다면 정대현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8회부터 마무리투수인 정대현을 쓰는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정대현의 조기 투입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는 최근 치른 5경기에서 1무 4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초반 연승을 했던 상승세를 되찾기 위해서는 정대현이 버티고 있는 뒷문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롯데는 16일부터 넥센을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갖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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