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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 경비 강화…'ML 초보' 류현진의 이색경험


美 체육계 긴장감 고조…ML 각 구장 보안 보강

[김형태기자]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미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메이저리그가 경비 강화에 나섰다. 빅리그에 처음 발을 내딛은 류현진(26, LA 다저스)으로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다.

전날인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서 2차례 폭발이 일어나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부상했다. 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스포츠 이벤트에서의 테러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등 미국 체육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건 발생지인 보스턴은 물론 뉴욕, 시카고, LA 등 대도시에선 공항 검색이 강화됐고, 많은 대중이 모이는 공연 및 스포츠 경기의 안전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소속팀 다저스와 함께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는 류현진도 간접적으로 테러에 따른 파장을 경험하고 있다.

이날 다저스와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린 다저스타디움엔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경비인력이 동원됐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소식이 전해진 이날 메이저리그 각 구장은 보안을 크게 강화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메이저리그는 테러의 위협에 크게 놀란 적이 있다. 지난 2001년 911 사건이 터지자 한동안 리그 일정을 중단해 또 다른 테러의 위협에 대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일단 이번 보스턴 마라톤 사건과 관련해서는 일정 재조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예정대로 모든 경기를 치른다는 방침이지만 수만명의 관중이 모이는 야구 경기의 특성상 또 다른 테러의 목표가 될 수 있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오는 20일부터 동부 원정에 나선다. 볼티모어와 뉴욕 메츠를 상대로 6경기를 치른 뒤 27일 LA로 복귀한다. 20일엔 류현진이 직접 캠든야즈 마운드에 올라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인터리그로 치러지는 이날 볼티모어의 선발은 우완 제이슨 해멀이다. 미국 전역이 다시 한 번 공포와 충격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맞이하는 등판이다.

그간 류현진은 테러라는 단어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일 뿐 평화로운 한국 야구장에선 '경비 강화'라는 말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마운드에 올라 열심히 상대 타자를 잡아내는 데만 집중하면 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맞는 첫 시즌, 그것도 개막 첫 달이 지나기도 전에 터진 불행한 사건으로 리그 전체가 초긴장 상태에 접어든, 흔치 않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야구장 테러 위협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에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영향을 받은 모든 분들께 위로를 보낸다"며 "야구장을 찾는 관객들의 안전 보장은 우리의 가장 큰 과제다. 팬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리그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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