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밑의 공기는 혼탁하다." 성남 일화와의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경기가 열리기 전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한 말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 현재 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암담한 심정을 밝힌 것이다.
K리그 클래식 6경기에서 4무2패, 승점 4점으로 단 1승도 못 올리고 있는 서울이었다. 게다가 서울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챔피언이 시즌 개막 후 6경기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일이다. K리그 클래식 12위라는 순위가 믿기지가 않는다.
혼탁한 공기 속에 있는 서울. 최 감독은 반전의 승리를 기대했다. 최 감독은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이제 올라갈 때가 왔다는 것이다. 첫 승을 한다면 서울은 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다"라며 17일 성남과의 7라운드가 첫 승의 시작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최 감독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번에도 역시 서울의 공격력은 무뎠고 수비는 뻥 뚫렸다. 서울은 성남 공격수 김동섭에게 2골을 내주며 1-2로 패배했다. 7경기 연속 무승이다. 또 7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한 서울이다. 4무3패, 승점 4점으로 리그 12위를 벗어날 수 없었다.
'혼탁한 공기'가 서울을 짓누르며 떠나지 않고 있다. 이번 성남전에서는 윤일록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서울은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포항과의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윤일록이다. 그런데도 서울은 기다리고 기다려온 1승을 챙기지 못했다. 윤일록 카드도 성공하지 못했다.
서울은 새로운 전술, 새로운 멤버, 새로운 반전 카드를 매 경기마다 내놓고 있지만 1승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감이 생기고 승리는 가물가물하다.
'디펜딩 챔피언'의 추락 이유는 무엇일까. 우승 후유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정신력, 조직력까지 '총체적 난국'이다.
서울은 이 혼탁한 공기를 날려버릴 결정적인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서울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최용수 감독과 서울 선수들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절실함과 챔피언의 자존심을 가지고 이 난관을 타개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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