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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신' 김혜수, '돌직구 어록' 화제…직장인 열광


"정규직은 회사에 속박된 노예" "회식은 자살테러"

[김양수기자] 국내 최초 자발적 계약직 미스김의 어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의 미스김(김혜수)는 직장인들이 가슴 속에 품어둔, 하지만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돌직구' 발언들을 서슴없이 빵빵 터뜨리고 있다. 덕분에 2030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미스김 어록'이 유행하고 있는 것.

지난 16일 방영된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 6회분에서 미스김은 황갑득 부장의 정규직 채용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회사에 속박된 노예가 될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의 답변은 예상을 뛰어넘어 충격을 선사했다.

상황마다 내뱉는 촌철살인의 대사, 때로는 허를 찌르고 무릎을 치게 만들고 포복절도하게하고 때로는 마음 한 구석을 찡하게 만드는 미스김의 대사가 어록으로 회자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미스김 특유의 '다만 체'를 따라하기도 한다.

미스김은 어떤 인물인가. 촌스러운 머리망에 정장 한 두벌로 출근하는 미스김에게 옷이란 전투복이다. 그리고 "전쟁터에선 이 전투복 하나면 충분해"라고 말한다.

면접에선 "싫으시면 그냥 정규직 직원 세 명을 쓰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 세 명분의 월급이 아까우시면 그냥 저 하나만 쓰시면 됩니다. 그럼 삼개월동안 본전은 충분히 뽑고도 남으실 겁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미스김에게 회식은 테러다. "몸 버리고 간 버리고 시간 버리는 자살테러"라고 회식을 정의하는 그녀는 "저처럼 소속이 없는 사람이 회식에 참여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당당히 회식자리를 거부한다. 처우는 다르게 하면서 회식자린 강요하는 이율배반적 현실을 바로 꼬집은 셈.

그녀에게 회사란 "생계를 나누는 곳이지 우정을 나누는 곳이 아니고, 일을 하고 돈을 받는 곳이지 예의를 지키는 곳이 아니다." 업무 분담에 대해서도 "쓸데없는 책임감 같은 걸로 오버했다간 자기 목만 날아간다"며 확실히 선을 긋는다. 사내 연애는 "밝히는 수컷들과 속물적인 암컷들이 하는 불공정 짝짓기"란다. 러시아 바이어에겐 짧고 굵었던 "시라시바" 한 마디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그녀의 발언에 어느 누구도 쉽사리 반박하지 못한다. 그녀가 내뱉는 말 속엔 진실, 혹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정규직을 노예라 말하는 미스김은 계약직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1분마다 생존인 해녀들에게 당신들처럼 거창한 우정을 나눌 여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저 다음 사람을 위해서 전복을 덜 따는 게 우리로서의 작은 의리입니다."

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을 것 같은 그녀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동료들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과거 정규직이던 시절, 화재현장 입구에서 "들어가야 해요. 도와줘야 해요. 이대로 나뒀다가는 다 죽어. 내가 도와줘야 한다"고 애타게 외쳤던 미스김이다.

본명을 쓰지 않고 미스김으로만 살아가는 미스김은 자신의 과거이기도 한 햇병아리 계약직 신입 정주리(정유미)에게 "너를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건 말라 비틀어진 네 몸뚱이"라고 독하게 일침을 가한다.

미스김은 평소 과묵한 편이지만 할 말은 정확히 하고 보는 여자다. 대화할 때는 반드시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침착하고 사무적인 톤으로 또박또박 요점만 간단히 말한다. 단어 사용도 남달라 한 마디 한 마디가 뇌리에 박힐 정도로 강력하다. 미스터리한 여인이란 설정도 미스김 대사에 유독 귀 기울이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유쾌 통쾌 상쾌하면서도 진한 여운과 감동이 남는 2013년 대한민국 직딩 생존 로맨틱 코미디 '직장의 신' 명대사는 오는 22일 밤 10시 '직장의 신' 7회에도 계속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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