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LG와 KIA가 총 36안타를 몰아치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승자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LG였다.
LG는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13-12로 이겼다. LG는 5시간여의 혈투 끝 KIA를 잡고 2연패를 마감한 뒤 달콤한 나흘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3연전 스윕을 노리던 KIA는 3차전 패배가 뼈아프게 됐다. KIA는 인천으로 이동해 19일부터 SK를 만난다.
난타전이었다. 이날 양 팀이 쏟아낸 안타는 무려 36개. LG가 19개, KIA가 17개를 때렸다. 일방적으로 한 팀이 우세한 경기가 아니라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끈끈한 승부였다.
KIA가 LG 선발 주키치를 공략해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2회까지 3-0으로 앞섰으나 LG가 3회 대거 7득점을 올리며 점수를 뒤집었다. 2사 후 7안타를 집중하며 한꺼번에 7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응집력이었다.
KIA가 4회 김원섭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으나, LG가 6회 정성훈의 적시타를 앞세워 다시 달아났다.
경기 중반이었지만 워낙 LG의 기세가 좋아 역전은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KIA 타선의 폭발력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6회 김원섭의 볼넷, 이용규와 김선빈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1사 후 홍재호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7-8로 쫓아갔다. 홍재호가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된 나지완의 4번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최희섭이 구원 등판해 있던 유원상의 초구를 노려쳐 역전 우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10-8 KIA의 리드. 최희섭은 전날 마수걸이 포를 터뜨리더니 이틀 연속 홈런을 때리며 달아오른 타격감을 입증했다. KIA는 김상훈의 추가 적시타까지 더해 11-8로 앞섰다.
그러나 LG는 연패 탈출 의지가 워낙 강했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LG는 8회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역전을 일궈냈다.
1사 만루 찬스서 김용의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와 10-12로 따라갔고, 곧바로 조윤준의 우익수 쪽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져 12-12 동점이 됐다. 이어 이대형의 우전 적시타까지 더해져 13-12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만루 상황을 이어받은 KIA 투수 박경태가 4안타를 맞고 부진했다. 점수 차가 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LG 타선이 만들어낸 값진 1승이었다.
불붙은 양팀 타선에 비해 마운드 싸움은 흥미롭지 않았다. KIA 선발 임준섭이 3.1이닝 만에 9피안타 3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아직 KIA전 승리가 없는 LG 선발 주키치도 또 타이거즈 타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기록은 2이닝 6피안타 3볼넷 4실점. 삼진은 한 개도 잡지 못했다.
어차피 불펜 싸움이 될 수밖에 없었고 양 팀 모두 계투진이 불안했다. LG는 휴식을 앞두고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했다. 어지러운 막바지 혼전 속 2.1이닝을 던진 정현욱이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봉중근은 1.1이닝을 책임지며 세이브에 성공했다.
SK와의 일전을 앞둔 KIA는 마운드 운영에 애를 먹었고, 진해수 최향남 박경태가 줄줄이 실점하며 중반 잡은 역전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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