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불펜을 주목해야 한다.
SK와 KIA는 19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SK와 KIA 모두 주중 경기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SK는 삼성에, KIA는 LG에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3연전에서 불펜의 소모가 달랐기 때문이다.
SK는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16일 선발 레이예스가 8이닝(3실점)을 책임졌고, 이어 채병용이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8-3 승리를 거뒀다. 17일에는 김광현이 선발 등판해 6이닝(3실점 비자책)을 소화한 뒤 최영필과 윤길현, 이재영, 전유수, 김준이 연달아 나왔다. 이날 결과는 5-11로 패배.
그러나 다음날 윤희상이 7이닝(1실점)을 버텼고, 뒤이어 채병용이 2이닝(무실점)을 막아준 덕분에 추가 투수의 등판 없이 6-1 승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선발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 여유 있는 불펜 운영을 할 수 있는 것, 이만수 감독이 만족감을 드러냈던 '선발 야구'다.
반대로 KIA는 불펜이 매경기 몸을 푸느라 바빴다. 5-2로 이긴 16일 LG전에서 선발 양현종(5.2이닝 1실점)이 내려간 뒤 최향남과 유동훈, 앤서니의 승리조가 줄줄이 투입됐다. 다음 날에도 소사가 5.2이닝(4실점 3자책)을 던지고 내려간 후 진해수와 박준표, 박경태, 유동훈, 앤서니 등 5명의 불펜 자원을 기용해야 했다. 경기는 9-4 승리.
그렇게 2연승을 거둔 뒤 18일 경기서 일격을 맞았다. 선발 임준섭이 3이닝 만에 7실점(6자책)하고 내려가 불펜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날 양 팀 타선이 총 36안타를 몰아치는 타격전을 벌이는 탓에 마운드는 더 지쳤다. KIA는 이날 이대환, 최향남, 박경태 등 5명의 계투를 활용했다.
LG도 마운드를 총동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19일부터 휴식기에 돌입하는 LG와 인천으로 이동해 SK와 만나는 KIA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이날 KIA와 LG는 9회를 치르는 데도 5시간이 넘는 혈투를 벌였다. 여기에 KIA는 12-13으로 한 점 차 역전패를 당한 아쉬움까지 더해져 피로감은 곱절로 늘어났다.
SK와 KIA의 19일 1차전 선발은 여건욱과 김진우. 여건욱은 13일 NC전에서 4.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었고, 김진우 역시 지난 5일 롯데전(6이닝 2실점 1자책) 등판 이후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두 팀 다 선발이 최소 6이닝 이상을 책임져줄 거라는 확신을 갖기 힘든 상황. 승부는 불펜 싸움으로 번질 확률이 높다.
올 시즌 SK의 불펜진 성적은 3홀드 3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13, KIA는 2승 2패 1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60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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