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몸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고 맞고 있는 추신수(31, 신시내티)가 구단 월간 최다 사구 신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선발출전, 6회 몸맞는 공으로 출루하는 등 6타석 3타수 무안타 사사구 3개(볼넷 2개)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6푼6리(종전 0.382)로 낮아졌다.
이로써 추신수는 4월에만 10개의 사구(死球)로 1903년 5월 마이크 도늘린의 팀 월간 최다 몸에 맞는 볼 기록인 9개를 무려 1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올 시즌 팀이 치른 19경기에 가운데 18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현재 페이스라면 85개의 몸맞는 공이 가능하다.
지난 1896년 수립된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 사구 기록(51개)도 경신이 가능하다. 물론 단순 계산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공을 피하지 않고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제발 몸조심 하라"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날 추신수는 1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3회 2사2루에선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다음 타자 잭 코자트가 삼진에 그쳐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신시내티가 0-2로 뒤진 6회 선두로 나서 상대 선발 트래비스 우드의 초구 커브에 등을 맞았다. 1루에 진출한 추신수는 후속 3타자가 모조리 아웃되는 바람에 주가 진루에 실패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가 2-2 동점을 만든 7회 2사3루에서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컵스 3번째 투수 제임스 러셀에게 헛스윙삼진에 그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든 10회말 추신수는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섰다. 1사1루에서 컵스 4번째 투수 카를로스 마몰과 맞섰다. 하지만 1루주자 데릭 헨더슨이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컵스 배터리는 추신수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추신수가 이날만 3번째 출루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12회 마지막 타석 때는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경기는 신시내티가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로 역전승했다. 13회초 2점을 내줘 패색이 짙던 신시내티는 마지막 공격에서 안타 4개로 3득점, 극적으로 경기를 끝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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