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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상 꿈 접은 수원, 공격력 살리기 숙제


단조로운 공격 패턴 상대에 읽히며 ACL 조기 탈락 쓴맛

[이성필기자] 경기 전날 도착해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상대, 오랜 비행 등으로 체력적인 부담도 상대가 더 많았다. 모든 면에서 유리했던 수원 삼성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수원의 패배였다.

수원은 23일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센트럴 코스트(호주)에 0-1로 패했다. 3무2패(승점 3점)에 머문 수원은 남은 귀저우 런허(중국)전에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K리그 클래식 네 팀 중 가장 빨리 탈락의 쓴맛을 봤다.

조 편성에서 수원은 행운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귀저우는 첫 출전이고 센트럴 코스트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져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조 1, 2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였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수원은 2-6으로 패한 가시와와의 홈 3차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정대세, 라돈치치, 스테보 등 공격진의 면면은 화려했지만 K리그 클래식과는 달리 ACL에서는 상대의 수비에 막혔다.

수원은 할 말이 많다. 주력 선수의 부상이 많다는 것이다. 공격수 조동건이 쇄골 부상으로 재활중이고 패스마스터인 김두현 역시 올 9월에나 복귀할 예정이다. 왼발 킥 능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도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해 말 부임해 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정대세 외에는 이렇다 할 선수 영입 없이 기존 선수들을 활용하며 짧은 패스 중심의 과감한 공격으로 새로운 팀으로의 변화를 시도중이다. 과도기에 놓여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K리그 클래식에서는 5승1무2패로 2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부상자가 있어도 다른 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프로다. 무엇보다 수원의 문제는 공격력이 매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공격진은 센트럴 코스트의 밀집 수비를 깰 방법을 찾지 못했다. 중원에서 적절한 패스가 연결되지 않으니 공격진도 고립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물론 지난해와 달리 롱볼이 줄고 짧은 패스로 해결해 보려는 시도를 계속했지만 급할 때는 여지없이 롱볼이 나왔다. 공격수들의 피지컬 능력을 믿어보려는 심산이었다.

센트럴 코스트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수원의) 공격을 막기가 어렵지 않았다"라며 단조로운 패턴을 충분히 읽고 대응했음을 강조했다. 수원 공격의 적극성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중앙 공격수 스타일이 대부분 비슷하니 누군가 교체되어 들어와도 막는 방법은 똑같았다.

수원으로서는 공격수들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얻었다. 동시에 김두현 대체자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 오장은, 박현범은 수비 능력은 좋지만 공격력은 부족하다. 비슷한 스타일의 이현웅은 교체 멤버에 오르내리고 있다. 중앙에서 연결고리가 없다면 K리그 클래식에서의 행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수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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