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내야수 나주환이 1군 출전 한 경기 만에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번에는 2군이 아니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부상 때문이다.
나주환은 지난 20일 정상호, 조동화와 함께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나주환은 21일 KIA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유격수 박진만은 부상 중인 최정 대신 3루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은 "정근우와 최정의 몸이 안 좋다"면서 "최정이 안 된다면 선발 오더를 변경해야 할 것 같다. 나주환은 선발에 포함하지 않았는데, 부상자 때문에 나갈 계기가 생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전광판에 뜬 선발 라인업에 나주환의 이름이 있었다. 공익근무 공백이 있었던 그는 2010년 9월 22일 잠실 두산전 이후 942일 만에 정규시즌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나주환은 첫 타석이던 3회말 2사 후 3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나주환은 1루로 뛰던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4회초 수비 때 곧바로 김성현으로 교체됐다.
2년을 넘게 기다려온 1군 복귀전이 한 타석 만에 끝났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왼쪽 종아리 부상 때문에 재활을 이어온 나주환의 꿈이 아쉽게 사그라졌다. 나주환은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병원 검진 결과 우측 허벅지 미세손상으로 재활에 약 4주가 걸릴 예정이다.
이날 경기 전 나주환은 "1군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제 부상 없이 경쟁을 벌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치열한 경쟁 속, 선수들은 하루하루가 아깝다. 그러나 복귀전서 당한 부상으로 앞으로 한 달 동안은 다시 재활군 신세다. 이후 2군에서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만수 감독은 "신인 선수들로만 경기를 운영하기는 어렵다. 기존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경기 구상을 다 해놨는데 아프다고 하면 팀에 차질이 많다. 몸 관리를 잘해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부상 방지를 거듭 강조했다.
SK는 앞으로 박희수, 이재원, 박정배, 엄정욱 등 주요 선수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나주환같은 최악의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선수들의 몸관리와 코칭스태프의 신중한 복귀 시기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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