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김광현이 시즌 두 번째 등판을 앞두고 있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을 위해서도 김광현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SK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7-8로 졌다. 6-2로 앞서던 7회말 3점을 내준 뒤 7-5로 쫓기던 8회말 추가로 3실점해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호투를 이어오던 선발 레이예스가 7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던 게 불운의 시작이었다.
레이예스는 4일 두산전부터 16일 삼성전까지 선발로 나서 내리 3승을 따냈다. 3경기서 평균 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5의 수준급 피칭을 했다. 그러나 이날은 국내 데뷔 후 개인 최다 실점을 기록하는 등 기대를 밑돌았다.
무엇보다 구원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레이예스에 이어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은 볼넷 3개를 내주고 0.1이닝 만에 물러났다. 이어 구원 투입된 전유수가 1사 만루 상황을 이어받아 희생플라이와 박종윤에게 적시 3루타를 맞고 주자 세 명을 모두 홈인시켰다. 타선은 13안타를 몰아쳤고, 그 중 정근우는 홈런 두 방까지 때렸지만 결국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SK 구원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82. 승리 없이 4패 3홀드 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8위에 해당하는 부진한 성적이다. 넥센 불펜진이 평균자책점 7.91로 유일하게 SK의 뒤에 있다.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오는 날이면 위기감이 커진다. 0-9로 완패했던 21일 KIA전에서도 세든이 6이닝 3실점으로 기본 임무를 해내고 물러난 뒤 이재영이 0.1이닝 2실점, 윤길현이 0.1이닝 3실점을 하는 바람에 균형을 완전히 잃었다.
이만수 감독은 "선발투수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불안한 불펜진 때문이다.
어느새 3연패에 빠진 SK. 선발투수의 힘으로 버티며 연패부터 벗어나야 하는데 그 책임이 김광현에게 주어졌다. 김광현은 25일 롯데전에 선발 출격한다.
어깨 재활을 마친 김광현은 지난 17일 삼성전에 첫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최고 150㎞를 찍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이날도 경기 후반 불펜진의 난조 때문에 SK는 5-11로 패했지만, 김광현의 호투만큼은 수확으로 남았다.
그나마 활기찬 타선이 위안거리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김광현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두 번째 등판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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