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결과적으로 휴식이 '독'이 됐다. LG 트윈스가 5일 휴식을 취한 뒤 시즌 두 번째 2연패를 당했다.
LG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2패(23일 경기 우천취소)만을 안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호기롭게 지난해 챔피언과 맞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위와 1.5경기 차 4위였던 순위는 5위까지 밀렸다. 1위 KIA와의 승차도 3경기로 벌어졌다.
LG의 분위기는 좋았다. 휴식일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8일 KIA전에서 13-12 대역전극을 펼쳤기 때문이다. 짜릿한 승리 후 취하는 휴식만큼 달콤한 것은 없다. 리즈, 주키치 원투펀치를 연이어 등판시킬 수 있었던 것도 휴식으로 인해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 쉰 것일까. LG는 삼성에 2경기를 모두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24일 2-3 패배에 이어 25일 경기에서도 1-2 한 점 차로 졌다. 두 경기 모두 불규칙 바운드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불운도 따랐지만 정작 문제는 찬스마다 침묵하는 타선이었다. 1차전 10-7, 2차전 9-6으로 안타 수는 오히려 LG가 많았다.
리즈와 주키치는 선발로서 제 몫을 했다. 리즈는 6.2이닝 3실점, 주키치도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재윤의 부상으로 우려됐던 안방의 불안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벤치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조윤준은 투수들과의 호흡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상대가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삼성이었다. 그러나 LG 타자들도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4일 경기에서는 8회말 선두타자로 출루한 박용택이 견제사를 당했다. 25일 경기에서도 9회말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지만 정주현과 이대형이 연속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집중력 부족이 드러난 대표적인 장면이다.
LG는 4일로 예정돼 있던 휴식일이 5일로 늘어났다. 23일 3연전의 첫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탓이다. 휴식일이 늘어난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좋았던 분위기가 휴식 후 꺾여버린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6일부터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이 시작된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기세가 오른 롯데다. 첫 경기부터 좌완 에이스 유먼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도 LG에게는 부담스럽다. 승차도 6위 롯데와 1경기에 불과하다.
타자들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팀 타율은 2할9푼으로 여전히 9개 구단 중 2위다. 찬스에서 힘을 집중시키기만 하면 된다. 최근 5경기 1승4패의 부진에 빠진 LG 트윈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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