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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름다운 것들', 양희은과 함께 '힐링타임'


데뷔 42주년 맞은 양희은의 주옥같은 히트곡 16곡 담아

[김양수기자] '아침이슬'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백구' '아름다운 것들'…. 양희은의 따뜻하고 희망찬 음악 16곡이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타고 흘러내린다.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은 영리한 선택을 했다. 데뷔 42주년을 맞은 가수 양희은이 가장 자연스럽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한 것. 그리고 그 결정은 옳았다.

극중 양희은은 라디오 DJ이자 노래하는 가수다. '아름다운 것들'의 주요배경은 '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가상의 라디오 공개방송. 양희은은 객석을 향해 "라디오 공개방송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천연덕스럽게 극을 이끌어나간다. 그리곤 나무 한켠에 앉아 편안하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사연를 읽어내려간다.

환갑을 맞아 자신에게 운전면허증을 선물한 김여사, 직업군인 남편에 대한 원망과 사랑을 가진 아내, 그리고 강아지를 자식삼아 살고있는 누나, 자식들에게 상처만 주고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이야기까지.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현실감 넘치는 라디오 사연은 양희은의 담담한 목소리를 타고 퍼져나간다. 웃음과 감동,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아름다운 것들' 속 라디오는 사연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의 사연으로 관객들과 친근하게 대화하고, 중간중간 양희은의 본인 이야기가 더해진다. 이어 양희은의 친근한 음색으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와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한다. '백구' '아름다운 것들' 등 양희은이 노래하는 대목에서는 함께 머리를 흔들고 노래를 따라하는 관객도 여럿이다.

100여분의 시간이 흘렀다. 뮤지컬은 끝이 났다. 객석 곳곳에서는 "벌써?"라며 아쉬움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그때 다시 양희은이 등장한다. 이번엔 라디오 DJ가 아닌 진짜 가수 양희은이다.

'아침이슬' '그대있음에' '내나이 마흔' 등 히트곡 다섯곡을 내리 불어젖힌 그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노래극부터 히트곡 메들리까지, 값비싼 뮤지컬 티켓이 아깝지 않다.

2030 쏠림현상 뮤지컬계, 새로운 가능성 제시

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은 2030 젊은세대로 쏠림현상이 강한 현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향유에 익숙지 않은 4060세대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객석의 대다수를 차지한 40~60대는 라디오라는 아날로그 매체에 익숙하다. 또한 양희은의 음악을 사랑하고, 포크음악의 추억을 기억하고, 1980년대의 문화에 향수를 느끼는 세대다. 덕분에 공연이 계속될수록 50~60대의 소모임, 동호회의 단체관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는 자녀들의 티켓 구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아름다운 것들'은 가슴을 울리는 '힐링뮤지컬'이라는 평가를 넘어, 중장년층을 흡입하는 뮤지컬계의 새로운 킬러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6월2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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