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구단주인 토니 페르난데스(49) 에어 아시아 회장이 다시 한 번 팀의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페르난데스는 4일(한국시간) 영국의 대중지 미러 등 주요 매체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QPR의 강등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QPR은 지난달 28일 레딩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는 쓴맛을 봤다. 당시 경기에서 QPR은 이기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잔류 청부사로 영입한 해리 레드냅 감독도 와해된 팀 분위기를 하나도 뭉치는데 실패했다.
레딩전을 관전한 뒤 많은 생각을 했다는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QPR의 올 시즌은 너무나 불행했고 가시밭길을 걸었다. 내 생각에는 QPR이 단시간 내 완성되기는 어려웠다"라며 모래알 조직력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음을 토로했다.
거액의 자금으로 박지성, 에스테반 그라네로, 줄리우 세자르 등을 영입했던 QPR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레드냅 감독의 의중을 100% 받아들이며 로익 레미, 크리스토퍼 삼바, 안드로스 타운젠트를 데려왔다.
하지만, 새로 영입된 선수와 기존 선수 간 보이지 않는 벽은 곧 분열로 이어졌다. 오죽하면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상대를 폭행해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뒤 마르세유(프랑스)로 임대된 '악동' 조이 바튼마저 "머저리들이 모인 팀"이라며 비난을 퍼부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QPR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페르난데스다. 그는 "QPR은 희망이 있는 팀이다. 고액 연봉자들의 주급을 깎고 몇몇을 내보내는 일이 있더라도 바꿔야 한다"라며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라며 구조조정을 재차 강조했다.
고액 연봉자들의 처리에 대해서는 "축구는 전세계가 시장이다.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선수들을 팔 곳은 많다"라며 일부 선수들의 이적 또는 임대가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조이 바튼의 복귀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페르난데스는 "QPR이 올 시즌 무기력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튼처럼 투쟁심 넘치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튼의 컴백은 당연하다. 그는 QPR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에서 에어 아시아의 마케팅 수단으로 QPR을 이용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단의 경기력과 마케팅은 다른 문제다. 나는 구단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않았는가"라며 화살을 피해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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