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윤석민이 돌아왔다. KIA 에이스가 복귀전을 치러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윤석민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구원투수로 시즌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참가 후 어깨가 좋지 않아 재활에 매달린 끝에 뒤늦게 시즌 출발을 하게 된 윤석민이었다.
이날 복귀전 등판 성적은 3.2이닝, 투구수 53개, 3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 홈런을 맞고 한 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팀 위기 상황에서 구원 투입돼 급한 불을 끄는 관록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전날 1군 합류한 윤석민은 선발 복귀 이전 한두 차례 불펜 투입돼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이날 선동열 감독의 구상대로 중간계투 투입됐다.
초반부터 두 팀이 쫓고 쫓기는 접전을 벌인 가운데 KIA가 4-3으로 역전 리드를 잡고 있던 4회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발 임준섭이 안타 하나와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로 몰린 것.
이 장면에서 선동열 감독은 주저없이 윤석민 카드를 빼들었다. 안타 하나만 맞아도 재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고, 타석에는 정확도가 있는 넥센 3번타자 이택근이 들어서 있었다.
윤석민은 3구만에 바깥쪽 변화구로 이택근의 방망이를 이끌어내 빗맞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간단히 불을 껐다. 사실상의 승부처에서 윤석민이 해결사가 되어준 셈이었다. 이어 5회는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 등 넥센이 자랑하는 세 명의 중심타자를 삼자범퇴로 물리쳤다.
6회 들어 윤석민은 처음으로 볼넷도 내주고 안타도 맞았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1사 후 유한준과 7구 실랑이 끝에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고, 투아웃을 잡은 뒤에는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 몰렸으나 장기영을 2루수 플라이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7회 윤석민은 일격을 당했다. 앞서 등판하자마자 상대해 내야땅볼로 돌려세웠던 이택근을 상대로 2구째 던진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은 윤석민은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8회초 최희섭이 투런 홈런을 날려줘 6-4로 KIA가 다시 리드를 잡은 가운데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1사 후 유한준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마무리 앤서니와 교체돼 물러났다. 충분히 제몫을 다한 후의 강판이었다.
KIA는 9회초 넥센의 실책에 편승해 쐐기 2점을 보태 8-4로 승리했고, 윤석민은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리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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