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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 신선한 도전, '독수리 더비' 짜릿했다


FC서울, 연세대 만나 전반 고전했으나 후반 몰아치기로 3-0 승

[최용재기자] 대학의 '강호' 연세대학교의 돌풍이 멈춰 섰다.

2013 FA컵에서 신재흠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이변의 중심에 있었다. U리그 '디펜딩 챔피언' 연세대는 64강전에서 내셔널리그 '디펜딩 챔피언' 인천 코레일을 무너뜨렸다. 이변이었다. 대학 챔피언 연세대는 그 기세를 안고 32강전에 올랐다.

연세대의 32강 상대, 이번에도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바로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강호 FC서울이었다. 이 경기는 '독수리 더비'로 불렸다. 연세대의 상징이 독수리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서울 감독 최용수의 별명도 독수리다. 그래서 붙여진 독수리 더비다. 또 최용수 감독은 연세대 출신이기도 해 그 관심은 더욱 커졌다.

연세대는 대학의 자존심을 걸고 서울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 지난 2008년 연세대는 FA컵 32강전에서 대전 시티즌을 승부차기 끝에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킨 기억도 되새겼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이라 해도 연세대는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32강전 서울과 연세대의 경기가 펼쳐졌고, 연세대는 K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은 대등했다. 연세대의 수비는 서울 공격진을 철저히 봉쇄했다. 서울은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데얀, 몰리나 등 서울의 핵심 선수들이 대거 제외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프로팀 강호 서울은 서울이었다. 그런데 연세대 수비는 강했고, 또 '에이스' 송수영을 활용한 연세대의 역습은 매서웠다. 서울 선수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사실상 연세대의 성공적인 경기 운영이라고 볼 수 있었다. 객관적 전력 열세에도 연세대는 서울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후반, 연세대는 프로 클럽, 챔피언 서울의 저력을 실감해야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은 에스쿠데로를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후반 6분 김현성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서울은 후반 23분 '에이스' 데얀을 그라운드에 투입시켰다.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의지였다. 서울의 의도대로 데얀은 3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42분에는 이상협이 쐐기골까지 넣었다.

결국 연세대는 서울에 0-3으로 무릎을 꿇으며 32강에서 멈춰서야 했다. 하지만 연세대가 보여준 패기와 열정, 그리고 신선한 에너지는 K리그 챔피언 서울을 상대하면서도 빛났다. 연세대의 돌풍은 끝나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독수리 더비는 볼 만한 한판 승부였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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