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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영민 "LG전에만 강한 건 아니다"


제구력은 '자신감'에서…"직구 평균 구속 더 끌어올리고파"

[류한준기자] '7전 8기'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영민은 올 시즌 개막 후 8번째 선발 등판 만에 마수걸이 첫승을 신고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이었다. 김영민은 LG 타자를 상대로 5.2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영민은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팀내 선발투수들 중에서 앤디 밴헤켄(1.8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인 2.87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승리와 인연이 없었지만 이제 1승을 신고하며 한 고비를 넘겼다.

김영민은 당당한 체구에 빠른 볼을 갖고 있는 투수다. 덕수정보고를 나와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부터 기대주로 꼽혔다. 하지만 성장세가 더뎠다. 스피드는 있었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와 체중 때문이었다.

현대 시절부터 그를 조련한 김시진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시즌 김영민에게 '체중 감량'이라는 특명을 내렸다. 김영민도 지난해 한여름 무더위 속 목동구장에서 실시했던 혹독한 러닝을 기억한다.

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영민은 "당시에는 힘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왜 체중을 줄여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생각이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김영민도 김 감독이 그런 지시를 내린 이유에 대해서 잘 알게 됐다.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김영민은 20kg정도 체중을 줄였다. 결혼생활도 몸관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 부인 김나나 씨는 정량에 꼭 맞춰 식사를 준비한다. 규칙적인 생활로 평소 즐겨찾던 야식도 끊었다.

김영민은 "돌이켜보면 지난해 정말 게을렀다"고 했다. 식사량을 줄이면서 운동에 시간을 더 투자했다. 주목할 부분은 누가 시켜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데 있다. 사이클부터 러닝 그리고 유산소 운동까지 등판하지 않는 날 그의 하루 일정은 빡빡하다.

김영민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며 "그런데 자기관리에 실패했다. 초반에 좋다가 뒤로 갈수록 구속도 줄어들고 제구력도 흔들렸다"면서 "그런 실수를 다시 반복하고 싶진 않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민은 올 시즌 볼넷 숫자가 많이 줄어든 편이다. 8경기 16볼넷으로 경기당 평균 2개꼴이다. 그는 "제구력은 자신감에 달려있는 것 같다"고 했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구속은 아직 조금 모자란 편이지만 괜찮다.

김영민은 "롯데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54km까지 나온 적이 있다"며 "서두르진 않겠지만 직구 평균 구속을 150km까지는 끌어 올리고 싶다"고 했다. 현재 직구 평균 구속은 147~148km 정도다.

그는 올 시즌 지금까지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과는 한 차례 이상 맞대결을 해봤다. KIA와 롯데를 상대로는 재미를 못봤지만 LG와 두산 등 넥센과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팀을 만나선 잘 던졌다.

김영민은 "LG를 비롯해 특정팀에 강한 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컨디션이 좋은 타이밍에 LG와 경기가 있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 김영민은 "몇 승, 몇 이닝 등 숫자엔 연연하지 않겠다"며 "다만 올 시즌이 끝났을 때 팀 선발진의 한 축으로 내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을 뿐"이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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