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각종 신기록을 제조해냈고, 한화 이글스는 고민만 잔뜩 쌓였다.
넥센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9-1이라는 경이로운(?) 점수 차의 승리를 거뒀다. 넥센 타자들은 홈런 2방 포함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이날 넥센의 19득점은 구단 창단 후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넥센의 최다 득점은 지난 2010년 5월24일 목동 삼성전에서 18-5로 승리하면서 기록한 18득점이었다. 3년여 만에 구단 기록을 새로 작성한 넥센이다.
또한 넥센은 올 시즌 프로야구 최다 득점, 최다 점수차 기록도 함께 수립했다. 종전 최다 득점은 5월12일 NC가 두산전에서 기록한 17득점(17-5 승리)이다. 최다 점수차 경기는 4월19일 두산이 한화를 15-1로 꺾은 경기였다. 한화는 연속해서 최다 점수차 패배의 주인공이 됐다.
넥센의 신기록에 희생양으로 기록된 한화는 나름대로의 고민까지 떠안으며 두 배로 속이 쓰리게 됐다. 마운드는 물론 타선에도 고민이 쌓여만 가고 있다.
먼저 이날 선발로 나선 외국인투수 이브랜드다. 이브랜드는 6이닝 동안 안타 10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며 무려 8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이브랜드는 9경기에 등판해 3패만을 떠안은 채 평균자책점도 6.69까지 치솟았다.
유창식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 요원으로 기대를 모으다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졌던 유창식은 지난 7일 NC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타구에 다리를 맞아 부상을 당하고 교체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이날은 부상 후 처음으로 중간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1이닝 7피안타(2홈런) 2볼넷 8실점(7자책)으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한화 벤치는 불펜에서 유창식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 향후 선발로 기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날 유창식은 불안감만 증폭시키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적신호를 켰다. 이브랜드, 유창식이 한꺼번에 난조를 보인 것은 한화의 선발진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타선에도 고민이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태완이 1군 복귀 후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것.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태완은 이날 역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1할7푼7리까지 내려앉았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22승11패를 기록, 승패 차를 +11까지 벌렸다. 반면 한화는 9승1무22패를 기록하며 10승 고지 등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성적이 극과 극을 이루는 이유가 단적으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조이뉴스24 목동=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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