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부담 때문일까. 류현진(26, LA 다저스)이 5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고 예상보다 일찍 물러났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애틀랜타 타선은 전날까지 52홈런을 기록, 내셔널리그 팀 홈런 부문 1위를 달리는 장타력의 팀이다.
류현진은 상대 타선의 파워를 의식해서인지 조심스럽게 공을 던졌다. 그러다 보니 앞선 등판이었던 12일 마이애미전과 견줘 초반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어렵게 경기를 치렀다. 당시 마이애미전에선 1회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공 12구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 애틀랜타전은 조금 달랐다.
1회말 선두타자 안드렐톤 시몬스를 상대로 3구 만에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어려운 승부를 했다.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기는 했지만 7구까지 갔다. 이후 류현진은 볼넷 2개를 내주며 다소 진땀을 흘리는 등 1회 5타자를 상대하면서 공을 30개나 던졌다.
류현진이 5회만 던지고 물러난 것은 볼넷을 5개나 내주면서 투구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또한 1회를 제외하고 5회까지 선두타자와 맞대결에서 매번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2회 브라이언 맥캔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3회에는 시몬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류현진 이 때 허용한 안타가 빌미가 돼 2실점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온 상대 선발 폴 마홈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5회에도 역시 선두타자를 상대로 어렵게 공을 던졌다. 프리디 프리맨과 6구 실랑이 끝에 볼넷을 내줬다.
5회를 마쳤을 때 류현진의 투구수는 이미 100개가 됐다. 결국 투구수가 많아진 데 발목이 잡혀 6회초 자신의 타석에서 교체돼 물러났다. 앞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때려냈던 류현진이지만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 대신 팀 페데로위츠를 대타로 내세웠다. 다저스가 4-2로 리드한 상황이었고 류현진의 투구수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했다. 또 다음 번 선발 등판을 대비하기 위한 교체로도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동안 딱 100개의 공을 던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8경기째 이어오던 6이닝 이상 투구 행진은 중단됐다.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기록상 무난한 피칭 내용이었지만 볼넷 5개를 내준 것과 초반부터 늘어난 투구수 관리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류현진은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다저스 불펜이 류현진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세 번째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가 6회말 제이슨 업튼에게 만루홈런을 얻어 맞아 순식간에 6-4로 경기가 뒤집혔다. 류현진의 시즌 5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