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23일 새벽 2시 50분. 이만수 SK 감독의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주인공은 22일 NC전 선발 투수였던 백인식. 장문의 메시지였다.
백인식은 22일 문학 NC전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만에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물러났고 패전투수가 됐다. 앞선 등판 때와는 대조적인 성적이었다. 백인식은 첫 선발 등판이었던 16일 KIA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윤석민과 맞대결을 벌여 6이닝 1피안타 5볼넷 2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생애 첫 승리투수 기록이기도 했다.
그러나 백인식은 이날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조기 강판하며 무너졌다. 첫 등판보다 구속은 약 10㎞가 줄었다. 백인식이 일찍 교체되면서 채병용이 2회부터 등판해야 했다. SK가 3-4로 패해 아쉬움이 더 컸다.
이만수 감독은 경기 후 백인식을 감독실로 불렀다. "구속이 10㎞가 줄었다. 이유를 알아야 한다. 무조건 '다음에 잘 던지겠다'고 생각하면 발전이 없다. 원인을 고민해 봐라."
이 감독의 '숙제'에 백인식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너무 잘하려다 보니 공이 제대로 가지 않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새벽녘에 이 감독에게 전했다. 이 감독도 "원인을 알았으니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장문의 답장을 보냈다.
이 감독은 "첫 선발 등판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 관심을 많이 받았다. 등판하기 전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모양"이라며 백인식을 다독였다.
백인식에게 또 선발 기회가 주어질까. 이 감독은 "아직 (선발로) 올라올 만한 선수가 없다. LG, 삼성전 이후 4일 휴식을 취하는 동안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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