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로' 이재학에게 당한 SK 타선

[한상숙기자] "이재학이 무척 잘 던지더라. 떨어지는 변화구가 정말 위력적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22일 문학 NC전을 앞두고 상대 팀 선발투수 이재학을 칭찬했다. 이재학을 "스리쿼터 투수"라고 설명한 이 감독은 "TV에서 봤는데 변화구가 정말 좋았다"고 놀라워했다.

그리고 SK가 이재학의 그 변화구에 제대로 당했다. 이재학은 23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1패)을 올렸다.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NC는 이재학의 호투를 앞세워 6-2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한화를 제치고 최하위 탈출에도 성공했다.

이재학은 1회말 2사 1, 2루에서 한동민에게 좌측 적시타를 맞고 먼저 실점했다. 낮게 떨어지는 직구를 한동민이 잘 걷어올렸다.

이후 잘 던지던 이재학은 4회 김상현과 한동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재학은 주눅들지 않았다.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박진만을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조인성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타자 모두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당하며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1-4로 뒤져 있던 SK로서는 이 찬스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재학에게 압도당했던 SK는 9회초 한동민의 솔로포가 터졌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상태였다.

경기 후 이재학은 "포수의 볼 배합을 100％ 믿었다. 수비와 타격이 도와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직구가 잘 통하지 않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