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조달환(32)은 13년차 연기자다. 무명배우였던 그를 세상으로 이끈건 다름아닌 예능이다. 십여년간 연기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 그가 KBS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출연을 계기로 세상에 발을 디뎠다. 그는 말한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나를 세상 속으로 불러준 제2의 어머니"라고.
"솔직히 제가 뜰 줄은 돌아가신 아버지도 모르셨을 거에요. 상상도 못했죠. 이제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제 이름을 외우고 얼굴을 알아봐요.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그의 말처럼 조달환은 얼마 전까지 무명의 배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몇 주 새 그는 유명인이 됐다. 6주 연속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달인' 같다. 조달환의 첫 인상은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에 어리숙한 모습이었다. 탁구 실력 하나로 '예체능'에 초대된 그는 '쵸레이~ 하!'를 외치며 단번에 '탁구의 신', 일명 '탁신'으로 등극했다. 강호동은 그를 "국민배우 조달환 선생님"으로 불렀다.
"탁구는 진지한 운동이에요. 속도가 빠르고 체력소모도 크죠. 연예인 탁구단의 회장인 개그맨 박성호 선배가 섭외 전화를 했을 땐 놀랐어요(조달환은 총무). 어떻게 탁구로 예능을 할까 싶었지만 선배를 믿었죠. 박성호 선배는 제 은인이에요.(웃음)"
그의 등장은 '신의 한 수'였다. 조달환이라는 '예능 스타'의 등장에 초반 불안했던 '예체능' 역시 자리를 잡았다. '예체능'은 강호동 이수근 최강창민 등 MC군단이 매주 시청자들의 도전을 받아 불꽃튀는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2회 연속 탁구를 선보인 제작진은 최근에 종목을 볼링으로 바꿨다. '탁신'으로 합류했던 조달환은 볼링에도 재능을 보였다. 자연스레 팀에 남았다.
"예능이든 연기든 즐거우면 되는 것 같아요. '예체능'에 고정으로 남을지 여부는 저도 아직 몰라요. 마음을 내려놓고 있죠. 시청자가 원하면 끝까지 가겠지만, 제 역할이 끝나면 새로운 인물에게 자리를 양보해야죠."
그는 예능 도전을 통해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최고의 배우'들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 그는 "가장 어려운 연기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5천만 시청자들을 시원하게 웃기는 강호동, 이수근이야말로 최고의 배우"라고 강조했다.
"'예체능'에 출연하면서 큰 사고의 전환이 있었어요. 저는 누군가에게 웃음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아요. 그런데 강호동, 이수근 형님은 재치와 순발력, 위트와 유머를 모두 갖추고 계시더라고요. 정말 존경합니다."
그는 특히 카리스마와 배려를 동시에 갖고 있는 강호동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예체능'에 가면 얌전해진다. 강호동의 에너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며 "강하면서도 겸손하고, 후배들을 따뜻하게 챙겨준다. '서로 잘 되기 위해서는 양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팍팍하고 각박한 시대에 함께 운동하고 땀 흘리다보면 자연스레 소통이 되고 나누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것이 '예체능'의 인기 비결이겠죠. 언젠가 하지원, 정은표, 박성호 등 탁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힐링을 위한 다큐영화를 찍어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한편, 조달환은 오는 6월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갤러리에서 캘리그라피 전시회 '심온, 노닥, 코팡: 글을 그리다'를 열고 대중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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