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죽은 줄로만 알았다. 잊으려 노력해도 잊혀지지 않던 유일한 사랑이었다.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결혼식 날, 그와 비슷한 눈빛을 가진 남자를 만났다. 옛 사랑이 떠올랐다. 시간이 정지해 버린듯 눈을 떼지 못했다. 자연스레 과거를 떠올렸다.
KBS 새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차영훈)가 27일 밤 첫방송됐다. '상어'는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 칼을 겨누는 남자와 첫사랑에 흔들리고 아파하는 여자의 지독한 사랑과 운명을 그린 드라마. '부활' '마왕'을 만든 작가-연출은 '복수 3부작'의 완성판을 예고했다.
첫방송에서는 조해우(손예진)와 한이수(김남길)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극적인 재회가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해우는 자신의 결혼식날, 눈빛이 강렬한 한 낯선 남성을 발견하고 눈을 떼지 못한다. 죽음으로 이별한, 옛 사랑을 추억하게 만드는 익숙한 눈빛이다. 이수는 해우의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흔들린다. 어린날의 추억에 설렌다. 하지만 곧 복수의 이유를 되새기고 눈빛부터 재무장한다.
해우와 이수의 과거 이야기가 이어졌다. 같은 반 친구이자, 회장 딸과 운전사 아들의 관계로 만난 두 사람은 깊은 우정과 사랑을 동시에 느낀다. 현대의 복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거의 영상은 동화처럼 아름답고 아련하다.
특히 경수진은 손예진과 놀라운 이미지 싱크로율을 보이며 드라마 몰입을 높였고, 연기파 고교생 연준석은 바르고 올곧은 이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수는 이날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상어'를 꼽았다. 부레가 없는 상어가 어떻게 바다의 강자가 됐는지 설명하고, "그래서 상어가 불쌍하다. 아무도 상어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네가 사라진다면) 죽을 때까지 널 찾을 것"이라며 "널 찾기 전엔 난 죽지도 못할 테니까"라고 애틋한 사랑고백을 한다. 사랑에 울고 사랑에 흔들리는 두 남녀의 잔인한 운명을 예고하는 대사로 눈길을 끈다.
한편, 이날 시청자들은 '사마신공 콤비의 작품은 끈기있는 시청자에게 크나큰 기쁨을 선사한다'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드라마' '본방사수 하고 싶은 작품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복수 소재 자체가 식상하다. 익숙한 구성과 캐릭터라 흥미가 떨어진다' '필연을 가장한 우연의 요소들도 새롭지 않고 밋밋하게 느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상어'는 전국시청률 8.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상큼하게 첫 발을 내디뎠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