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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KIA의 고민…멀어진 '2강', 쫓아온 '3중'


넥센-삼성 선두권 굳건, 롯데-SK-LG는 맹추격

[정명의기자] 두산과 KIA의 입장이 모호해졌다. '2강'과 '3중'의 사이에 끼어버린 판국이다.

27일 현재 두산은 3위, KIA는 4위에 올라 있다. 두 팀간의 승차는 0. 승률에서 두산이 2리 앞선다. 선두 넥센과는 5경기, 2위 삼성과는 4.5경기의 승차를 보이고 있다. 따라잡으려 하기에는 넥센과 삼성의 양강 체제가 굳건하다.

바로 아래 추격자들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5위 롯데와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공동 6위 SK, LG와의 승차도 3.5경기다. 승차가 더 좁혀질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걱정해야 할 위치다.

물론 8월부터가 본격적인 순위 경쟁의 시작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의 순위, 승차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결국 현재 순위도 종착역을 향한 과정의 일부이다. 지금 여유있거 걸어나지 않으면 앞으로 급박하게 뛰어야 한다.

지난 주말 휴식을 취한 두산은 이번주 롯데, 넥센을 차례로 상대한다. 추격해오는 팀, 따라붙어야 하는 팀과 연이어 맞붙는 것이다. 결과에 따라서는 중위권 팀들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며 상위권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물론 그 반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KIA는 주중 휴식을 취한 뒤 주말부터 LG와 3연전을 치른다. 지난주 4승2패를 기록한 LG가 주중 한화와의 대결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KIA에게는 부담스럽다.

두산과 KIA 모두 시즌 전 삼성과 함께 3강으로 예상됐던 팀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그런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4강 안에는 들고 있다. 하지만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한 최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넥센-삼성과의 격차가 확연히 눈에 띈다.

두산은 마운드의 총체적 난국이 문제다. 타선은 무시무시하다. 27일 현재 팀 타율(0.289), 팀 득점(231득점), 팀 출루율(0.390)에서 모두 1위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4.79로 8위에 그치고 있다. 두산 밑으로는 한화(5.79) 뿐이다.

불펜은 물론 선발진에도 구멍이 뚫렸다. 28일 롯데와의 경기에 불펜 요원인 유희관을 선발로 예고한 것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 마운드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노경은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위안거리. 나흘간의 휴식을 취한 것이 마운드에 활력을 가져다 줄 지 지켜볼 대목이다.

KIA 역시 나흘간 갖게 된 휴식이 최근 지친 인상을 풍기고 있는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KIA 선발진에서는 양현종과 소사만 제 몫을 했을 뿐 윤석민과 서재응, 김진우가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을 하며 무너졌다. 선발진의 부진은 '2약'으로 꼽히는 한화-NC를 상대로 3승3패라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을 거둔 원인이었다.

KIA는 김주찬, 신종길 등 부상 및 부진으로 빠져 있는 핵심 전력들이 복귀하는 6월부터 반격을 노리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타선의 힘이 부쩍 커질 전망이다. 얼마 남지 않은 5월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시즌 개막 후 아직까지 4강 구도는 깨지지 않고 있다. 그 안에서 넥센-삼성, 두산-KIA가 이분화 됐을 뿐이다. 앞에서는 달아나고, 뒤에서는 따라붙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두산과 KIA. '강'과 '중' 사이 애매한 위치에 놓인 두 팀의 이번주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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