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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정성룡, '레이저와의 전쟁' 선포하다


레바논 관중들 레이저 공격, 무방비로 당하지 않을 것

[최용재기자] 2011년 11월15일은 기억하기 싫은 날이다. 한국 축구의 아픈 기억이다.

한국 대표팀은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레바논에 패배한 첫 번째 아픔이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날씨, 잔디 등 레바논의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적이 한국 대표팀을 괴롭혔다. 바로 레이저였다.

레바논 홈관중들은 여기저기서 한국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를 쏘아댔다. 그 레이저는 한국 선수들의 눈에 집중됐다. 한국 선수들의 시야를 방해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악랄한 의도였다. 구자철이 경기 도중 심판에 항의를 해봤지만 심판은 깔끔하게 구자철의 어필을 무시했다.

당시 골키퍼 정성룡은 "축구 경기를 하면서 그렇게 많은 레이저를 맞아본 적은 처음이다"며 분통함을 전했다. 이근호 역시 "레이저에 쏘이면 순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당황스럽다. 경기장 한 군데가 아닌 많은 곳에서 레이저를 쏘고 있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2013년 6월5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은 다시 레바논 원정경기를 치른다. 레이저가 난무했던 바로 그 곳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지난 3차예선 원정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한국대표팀이다.

특히 골키퍼 정성룡의 의지가 강하다. 뼈아픈 패배의 기억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 반드시 레바논에 설욕하고 돌아올 것이라 약속했다.

그리고 정성룡은 레이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레이저를 맞으면 가장 타격이 큰 포지션이 바로 골키퍼다. 그렇기에 정성룡은 레이저 공격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성룡은 "이번에도 레바논 팬들이 레이저를 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저번처럼 무방비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솔직히 레이저를 쏘면 피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눈이 타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겨낼 것이다. 지난번에 당해봐서 요령도 좀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또 쏜다면 반드시 FIFA에 제소해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결의를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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