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11번째 선발 등판 만에 완봉승의 기쁨을 누렸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시즌 최고 피칭으로 6승째(2패)를 품에 안았다.
이날 류현진은 9이닝 동안 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단 2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모두 29타자를 맞아 공 113개(스트라이크 72개)를 던졌다. 삼진 7개를 솎아냈고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13명을 땅볼, 3명을 뜬공으로 잡아냈다. 다저스는 3-0으로 승리하고 전날 승리에 이어 에인절스전 2연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날이었다. 1회초 첫 타자부터 9회 마지막 타자까지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에인절스 강타선을 압도했다. 자신만의 투구리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시종 침착한 표정과 피칭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류현진은 첫 이닝부터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선두 에릭 아이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마이크 트라웃, 메이저리그 최고 우타자 앨버트 푸홀스를 모조리 외야 뜬공으로 범타 처리했다.
2회에는 1사 뒤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위 켄드릭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한 뒤 크리스 아이어네타를 루킹삼진으로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3회에도 3타자를 내리 범타로 잡아낸 류현진은 트라웃, 푸홀스, 마이크 트럼보가 나선 4회에도 절묘한 맞혀잡는 투구로 손쉽게 아웃카운트 3개를 기록했다. 자신만의 투구 리듬을 완전히 탄 류현진은 5회 역시 루킹삼진 한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 사이 다저스는 귀중한 2점을 5회말 뽑아내 류현진을 지원했다. 선두 후안 우리베가 중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자 타격이 약한 루이스 크루스가 에인절스 선발 조 블랜턴을 두들겨 좌월 투런홈런을 때려낸 것.
더욱 신이 난 류현진은 6회 블랜튼과 아이바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이번에도 3타자를 간단하게 돌려세웠다. 7회 역시 트라웃을 루킹삼진, 푸홀스를 2루수 직선타,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수비를 마쳤다.
8회에도 류현진은 선두 켄드릭을 헛스윙 삼진, 카야스포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1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었다. 하지만 후속 아이어네타에게 그만 우익수 옆 2루타를 허용해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류현진은 실점 위기에서 J.B 슈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가장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진 1개를 곁들여 3타자를 내리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타자 트라웃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류현진은 포수 A.J 엘리스와 부등켜 안고 첫 완봉승의 감격을 한껏 누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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