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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재현' LG, '3년만의 5연승' 무슨 의미?


투타 전력 안정, 즐기는 야구로 '가을잔치' 가자!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기세가 무섭다. 그야말로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LG는 지난 2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8회까지 0-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마무리 앤서니를 두들기며 4점을 내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10회 결승점을 뽑아 5-4로 승리했다.

벤치,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만들어낸 드라마틱한 역전 승리였다. 9회초 찬스를 잡자 김기태 감독은 엔트리에 등록된 야수진을 모두 쏟아부었다. 투수 임정우는 대주자로 투입돼 득점을 올리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포수 경험이 전무한 내야수 문선재는 마지막 2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다.

그 결과는 5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로 나타났다. LG에게는 의미 있는 연승이다. 지난 2010년 이후 3년만에 맛보는 5연승이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팀들은 일 년에 몇 번씩 경험할 수 있는 연승이지만 그동안 LG는 3연승, 4연승이 고작이었다.

지난해 LG는 3연승 5번, 4연승 1번을 기록했지만 5연승 이상은 한 번도 없었다. 2011년 역시 3연승과 4연승을 각각 2번씩 달린 것이 전부였다. LG의 최근 5연승은 지난 2010년 4월20일 목동 넥센전에서 승리하며 기록한 것이다. 당시 LG는 다음날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LG는 지난 2009년에는 5월 초 파죽의 8연승을 질주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해 LG의 최종 순위는 7위였다. 6연승을 경험했던 2010년에도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꼭 긴 연승이 상위권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 5연승은 지난 2009년, 2010년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먼저 시기다. 2009년에는 5월초, 2010년에는 4월말이었다.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연승이었다. 아직 팀 전력은 물론, 전체적인 판도에도 변수가 많을 시기였다. 결국 LG는 그 변수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5연승은 투타 전력이 안정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벌써 전체 일정의 30% 이상을 소화한 6월 초다. LG는 5월부터 꾸준히 팀 투수력 상위권을 지켜왔다. 팀 공격력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투타 엇박자가 심해 성적이 나빴을 뿐이다. 3일 현재 LG는 팀 평균자책점(3.61)과 팀 타율(0.281)에서 나란히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팀 투수력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팀 순위와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류제국의 합류와 외국인 원투펀치의 각성으로 선발진에 부쩍 힘이 붙었고, 불펜진 역시 건재하기 때문에 LG의 마운드는 당분간 굳건한 모습이 계속될 전망. 이번 연승이 단순한 돌풍에 그칠 가능성이 작은 이유다.

주장 이병규가 추구하는 '즐기는 야구'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이병규는 안타를 치거나 타점을 올릴 경우 의도적으로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주먹을 쥐고 두 팔을 들어올려 위아래로 흔드는 동작이다. 이는 정성훈, 이진영 등 고참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에 퍼지고 있다.

최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병규는 "후배들에게 야구장에서 즐기자고 강조하는데, 그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승부를 초월해 즐겁게 경기에 임하다 보면 승리는 따라온다. 과거 1990년대 초반 LG가 보여줬던 '신바람 야구'의 모습이다.

공은 둥글다. 알 수 없는 것이 야구다. LG의 야구에 정말로 힘이 생겼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연승은 언젠가 끝난다. 이후 얼마든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야 진짜 강팀이다. 지난해 봉중근의 '소화전 사건'같은 돌발 별수도 잘 통제해야 한다.

그러나 LG가 최근 물오른 경기력으로 가을야구라는 숙원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재현되고 있는 LG의 신바람 야구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결국 모든 것은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에게 달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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