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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펜의 소금' 이상열 "마흔까지 던지고파"


역대 5번째 투수 700G 출전 금자탑, 지난 3년 연속 70G 등판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이상열(36)의 보직은 원포인트 릴리프다. 간혹 1이닝을 책임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간다. 팬들과 언론의 관심에서 비켜서 있을 수밖에 없는 역할이다.

그러나 이상열은 최근 대기록을 수립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통산 700경기 출전을 달성한 것이다. 32년 프로야구 역사상 투수로 5번째 기록이다. 이상열 이전에는 조웅천(SK), 가득염(SK), 류택현(LG), 오상민(LG) 등 4명만이 이 고지를 밟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바로 이상열이다. LG는 최근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것. 특히 든든한 불펜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 팀에 큰 안정감을 불어넣는다.

이상열의 등판은 주로 승부처에서 이루어진다. 상대 좌타자가 나올 경우 좌투수인 이상열이 등판해 흐름을 끊는 식이다. 이상열이 팀 선배 류택현(43)과 함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현, 정현욱, 봉중근 등 불펜 필승조가 더욱 빛날 수 있다.

이상열은 무뚝뚝한 성격이다. 좀처럼 웃는 일도 없다. 700경기 출전에 대해 묻자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무표정한 얼굴로 공만 던지고 덤덤히 마운드를 내려오는 경기 중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700경기 출전을 넘어선 이상열은 류택현에 이어 현역 최다 경기 출전 기록 2위에 올라 있다. 7일 현재 류택현이 859경기, 이상열은 701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홀드 기록에서도 류택현이 110개, 이상열이 108개로 나란히 1위 정우람(SK, 117개)의 뒤를 쫓고 있다.

선배의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뛰어넘는 것에는 욕심이 없을까. 이상열은 "(류)택현이 형도 매일 경기에 나가는데 어떻게 따라잡냐"고 말했다. 올 시즌 이상열은 25경기에 출전해 12.1이닝을 던지며 1패4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이상열의 말처럼 류택현 역시 19경기(9.1이닝)에 나섰다. 성적은 5홀드 평균자책점 4.82다.

이상열이 류택현보다 6살이 젊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상열은 "택현이 형 나이에 저렇게 던질 수 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대단한 것"이라며 "하는 데까지는 해볼 생각이지만 기록에 큰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원포인트 릴리프라는 보직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밖에서 보기에는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가는 것이 쉬워보일 수 있지만 모든 일에는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는 법이다.

이상열은 "원포인트 릴리프는 그 한 타자를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는 부담이 엄청나다"며 "주자를 내보내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열은 한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 2009년 히어로즈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것. 어깨가 아팠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몸 상태가 호전돼 LG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0년부터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3년 연속 70경기 이상 출전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지난 2011년을 끝으로는 2년간 총액 6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올 시즌은 FA 계약 마지막 해. 이상열은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되는 측면도 있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다른 때보다 운동도 열심히 했다. 택현이 형 만큼은 어렵겠지만 마흔살까지는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이상열은 스스로 "날씨가 더워지면 컨디션이 더 좋아지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점. 잘나가는 LG 마운드의 소금같은 존재인 이상열이 앞으로 더 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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